한국 대표 여성 원로작가 2人 2色 `놓아라'
한국 대표 여성 원로작가 2人 2色 `놓아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7.0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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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김주영·황영자 작가 초대
9월 15일까지 80여점 선봬
황영자 作, 김주영 作
황영자 作, 김주영 作

 

청주시립미술관은 한국 대표 여성 원로작가 김주영·황영자 작가를 초대해 2019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놓아라'란 주제로 지난달 27일 개막해 오는 9월 15일까지 설치·영상·회화·사진 등 작가들의 대표작 80여점을 2·3층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영·황영자 작가는 독보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여성예술인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두 작가는 예술단체나 그룹에 속하지 않고 일생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김주영 작가는 `떠남과 머묾'을 주제로 노마디즘 작품을 전시한다. 노마디즘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사고방식을 작업에 녹아내는 것으로 그는 여행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 나선다. 이번 작품은 캔버스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회화와 물성이 강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1948년 충북 진천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파리 8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는 청주 오창에 작업실과 현재의 경기도 안성 분토골의 작업실을 오가며 노마디즘 작업을 하고 있다.

황영자 작가는 페미니즘 요소가 강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전 세계의 페미니즘(성평등 이념) 미술가들이 이론적·실천적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어떤 지점을 자신의 기질과 필력으로 극복해 왔다. 미술교사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여성은 늘 주인공이었고 남성은 인형이나 펭귄처럼 자신의 관념 속에서 좌우하는 부수적인 존재로 표현했다.

황 작가는 1941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으며, 불안한 심리상태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욕망, 에로티시즘의 감정들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화면구성으로 표현해왔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혀 다른 두 작가의 작품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일생을 살아온 두 작가의 작품을 대비해 날카로운 지성과 폭발하는 감성이 서로 섞이고 충돌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한다”며 “놓아라는 두 작가를 옭아맴으로써 평생에 걸쳐 보여주었던 장대한 화업의 한 단락을 내려놓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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