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가 도심공동화 현상 부추긴다”
“신도시가 도심공동화 현상 부추긴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7.02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 대표
정치지도자 - 공무원 야합 … 주거형신도시로 지역 양분
서충주신도시 건설로 일부 기업 이익 … 진상 밝혀내야
동충주역사 찬·반 논리 탈피 … 도심발전 영향 고려해야

 

인구 21만명이 살아가는 충주에 신도시 조성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지역사회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사진)를 만나 그 이유와 대안을 들어봤다.
-충주가 타 도시보다 도심공동화가 더 심각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충주시의 인구가 고작 21만명에 불과한데 `신도시'를 만드니 당연하다.
-기업도시유치 할 땐 도심 확장과 인구증가 등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
△물론이다. 첨단산업단지, 기업도시는 산업단지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런데 `주거형신도시'를 만들어 충주를 두 개로 쪼개고 있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나?
△도시개발에 무지한 역대 정치지도자들과 이에 야합한 공무원들 책임이 크다. 어찌 보면 모르는 척(?) 기업에 농락당해 준 것 같기도 하다. 첨산단지 조성이나 기업도시 유치할 때 `신도시'를 만들어 충주를 둘로 쪼개자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

-땅값이 비싸서 도심에 택지개발을 못한 건 아닐까?
-오래 전에 추진됐던 호암택지개발이 진전되지 못하고 그 사이 `서충주'에 아파트군(群)이 들어섰다. 왜 호암택지개발이 지체됐는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꼭 밝혀내야 한다. 예정대로 호암택지개발을 추진했더라면 도심이 이처럼 공동화되지는 않았을거다.

-서충주신도시 건설해서 누가 이익을 봤나?
△땅값 6만원에서 10만원에 매입해 기업도시주식회사는 어마어마한 부동산차액을 얻었다.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이 그 부를 독식한 것이다. 의회는 특위를 구성해 이를 밝혀내야 한다.

-동충주역사가 건립되면 또 신도시가 생기는 건가?
△바로 제가 우려하는 점이다. 동충주역을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이분법적 여론몰이로 가선 안된다. 여기에 모 기업이 들어오니 역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건 항만이나 시멘트공장처럼, 인입철로를 깔면 되는 거다. 동충주역 건설이 충주도심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첨산단지, 기업도시 조성했으면 그 지역에 인접한 공단을 조성했어야 했다. 주덕, 신니로 개발축을 확장했어야 했다. 물류를 고려하더라도 이곳이 수도권과 가깝다.

-대안은 있나?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현재 정치지도자들의 정치행태와, 공무원들의 행정행태, 건전한 의견을 외면하는 여론 등으로 볼 때 도심을 살찌울 대안 마련은 매우 어렵다. 노인복지도시, 전원문예관광도시에 대해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


/충주윤원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