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줄고' 대학 진학 `늘고' 충북 특성화고 `이유 있었네'
취업 `줄고' 대학 진학 `늘고' 충북 특성화고 `이유 있었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7.01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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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보수 적더라도 사무직 선호


15~29세 청년층 1.54배 ↑ … 대졸 이상 1.36배


현장 경력 인정·학력 차별 조직 구조 개선해야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보수가 적더라도 공장보다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에 따라 30~50대보다 20대 이하 청년층이 사무실 직무수행에 대한 선호도가 1.5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KRI

VET Issue Brief에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선호직무와 기피직무'(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보수가 적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겠다는 응답이 78.0%로 사무직무에 대한 뚜렷한 선호를 보였다.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번 자료에서는 연령별로는 15~29세 청년층이 임금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사무직을 하겠다는 의사가 1.54배 높았다.

학력 수준별로 보면 전문대졸을 기준으로 대졸 이상은 사무 직무에 대한 선호가 1.36배 더 높은 반면 고졸 이하는 0.74배 낮았다.

기피 직무분야에서는 `기름을 손에 묻히고 기계를 직접 다루거나 고장을 수리하는 직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음이 60.9%로 집계돼 기계 관련 직무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50대보다 20대 이하 청년층이 기계 직무 수행에 대한 기피가 0.68배 높았다.

학력 수준별로는 전문대졸을 기준으로 고졸 이하는 기계관련 직무 수행일지라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1.46배 더 높았지만 대졸 이상은 0.71배 더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천수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직무에 대한 과도한 선호는 혼잡효과로 인한 임금 하락이 발생하고 과도한 기피는 해당 분야 구인난과 발전 지체가 나타난다”며 “학교 교육단계에서 직업체험 확대를 통한 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자리 찾기를 지원하고 생산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직업의 중요성이 인정받도록 직무 중심 노동시장으로 구조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충북 도내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2년 전인 2017년 43.6%였지만 올해는 28.2%에 그쳤다.

청주공업고는 올해 7개 학과 평균 취업률이 36.61%에 불과했지만 대학진학률은 55.26%로 나타났다. 7개 학과 중 취업률이 대학진학률보다 높은 학과는 전기에너지과가 유일했다. 항공기계과는 대학 진학률이 60.32%였지만 취업률은 27.87%에 불과했다.

충북공업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의 대학진학률은 56.46%였지만 취업률은 절반인 30.34%에 그쳤다. 전기전자과는 졸업자 96명 중 취업자가 18명에 불과했다. 46명은 전문대학으로, 12명은 4년제 대학으로 진학했다. 정밀기계과도 졸업자 96명 중 50명이 대학에 진학한 반면 취업자는 35명으로 나타났다.

도내 모 특성화고 교사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대졸자들에게 승진과 연봉에서 밀리는 데 누가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싶겠냐”며 “고졸자들의 현장 경력을 인정하고 학위로 차별하는 조직 구조를 개선해야 구인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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