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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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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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제대로 해도 처방 미흡하면 도루묵
영동군은 출자기업인 와인코리아(주)가 지난 2004년 5억 8000만원을 들여 서울의 한 호텔에 개점했던 레스토랑 '펠리체'가 지난 2월말 3년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균 영동군 농정과장은 "회사가 임대기간을 연장하지않고 사업을 접은 것은 반대 여론과 사업성 때문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난 4일 주주총회에 제출된 와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에서는 펠리체의 몫이 빠져 있다.

올 2월 폐점했으니 지난해 매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005년 펠리체는 3억 46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목표는 9억 6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주총에서는 펠리체 철수에 따른 손익에 대해서는 물론, 매출이 빠진데 대해서도 거론되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영동군도 이를 간과함으로써 투자자로서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10일 기자회견에서 정구복 군수는 "와인코리아가 주총에서 지난해 12건에 19억 3600만원을 투자했다고 했지만, 군에서는 구체적인 투자내역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와인코리아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감사결과를 공개하며 수차례나 "투자자로서 역할을 못한 공직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진단을 제대로 해도 처방이 시원찮으면 도루묵이다.

'성역'을 깨겠다는 정 군수의 소신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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