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 가장 행복 … 한식 세계에 알리고파”
“요리할 때 가장 행복 … 한식 세계에 알리고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6.2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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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꿈꾸는 청주 산남고 3학년 강선경 학생
한식·중식·양식·일식·소스 마스터 등 자격증만 5개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열린 泰 국제요리대회 출전
포크 & 치킨 주니어 셰프챌린지 銀·비프 챌린지 銅

 

따닥따닥, 주방에서 들리는 소리다. 감자를 써는 소리도 들리고 호박을 써는 소리도 들린다. 주방에서 들리는 도마 소리는 뇌를 깨운다. 그리고 심장을 뛰게 한다.

청주 산남고 3학년 강선경양의 귀에는 늘 도마 소리가 음악 소리처럼 들린다. 그녀의 꿈은 요리사다. 그녀는 칼질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다양한 식재료의 고유한 맛이 요리사의 손끝을 타고 새로운 요리로 탄생하는 것만큼 경이로운 일은 없다고 말하는 그녀.

요리사의 삶을 살고 싶은 선경양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태국 방콕 Impact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태국 국제요리대회(Thailand Ultimate Chef Challenge)'에 출전해 포크 & 치킨 주니어 셰프챌린지부문 은메달, 비프 챌린지부문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경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을 눈앞에서 보고 대화를 나눈 것이 꿈만 같다.

선경양은 “유명 요리사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대화한 것 자체가 꿈만 같았다”며 “세계 각국에서 선수들이 참가해 다양한 나라의 요리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선경양은 맞벌이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간단한 요리를 혼자 만들어 먹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해 만들만큼 요리에 흥미를 느낀 선경양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쿠킹 클래스를 신청해 요리 수업을 들었다. 요리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요리에 입문한 그녀는 요리의 기초를 다진 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결국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양식 소스 마스터 등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양한 요리의 세계를 맛보고 싶었던 그녀는 1년간 국제대회와 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들을 보조해주는 서포터 활동을 했다. 지난해 겨울 방학 기간에는 요리학원에서 실시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1주일간 스페인 요리학교인 르꼬르등 블루에서 유럽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하고 현지 셰프로부터 요리 수업을 받기도 했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안고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결국 선경 양은 메달을 목에 걸었고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일을 해냈다.

선경양은 말한다. 한식은 손이 많이 가지만 섬세하고 건강함을 지녔고, 양식은 요리방법이 다양해 신비로움이 있고, 중식은 다양한 식자재와 소스로 풍부한 맛을, 일식은 한식처럼 손이 많이 가고 섬세해 미술 작품 같다고.

유명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을 가장 좋아한다는 선경양은 “내가 만든 요리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칼질을 하면서도 즐겁고 요리를 하면서도 즐겁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봐도 즐겁다”고 말했다.

요리는 손끝에서 부리는 요술과 같다고 말하는 선경양은 오늘도 한식 세계화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쉼없는 칼질을 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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