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Semisulcospira libertina)
다슬기(Semisulcospira libertina)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9.06.26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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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다슬기를 잡으러 야간에 목도강에 나갔다. 그런데 어떤 때는 다슬기가 많이 눈에 보이고 어떤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비가 오기 직전에 강에 나갔는데 다슬기가 돌 위에 많이 있었고 줍기가 쉬웠다. 그런데 조금 후에 비가 오니 갑자기 돌 위에 있던 다슬기가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럴까?

다슬기는 야행성 연체동물이다. 주로 돌에 붙어 있는 조류를 먹고산다. 조류는 광합성을 해야 해서 돌 위쪽에 많이 서식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물의 흐름이 빨라서 돌 위에서 자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돌 밑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먹이를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 낮에는 올라가지 않고 밤에 올라가는 것을 택한 것이다. 다른 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돌 위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서다. 돌 위에 있는 다슬기는 크기가 크다. 작은 것은 유속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아래에 있다. 또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다슬기가 야간이 되면 가장자리로 나온다. 가장자리에 다슬기의 먹이가 되는 녹조류가 많다는 것이다.

과학적 사고는 논리적인 사고이다. 비가 오려고 하면 위로 올라갔다가 비가 오면 내려간다. 이러한 변화에 정보를 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비가 오려고 하면 저기압이 된다. 지상에서 공중으로 공기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비가 오게 되면 저기압을 이루는데 비가 강에 내려서 압력과 파문을 주는 것이다. 계속된 자극에 의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생물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움직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생명 활동 자체가 움직임이다. 움직임을 수용하지 않으면 생명체의 존재가치가 없다.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바구니에 잡아놓은 다슬기는 더듬이를 내고 계속 움직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더 살기 좋은 곳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세렝게티 초원에 수많은 동물의 움직임을 TV에서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미생물이 끊임없이 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하며, 우리의 생리를 조절하고 있다. 괴산 강에 있는 많은 다슬기가 성장하고 있다. 오늘도 끊임없이 치설을 이용해 녹조류를 먹고 있다. 치설은 키틴질이 많은 작은 이가 늘어서 있으며 연속적인 운동을 통한 섭취하고 있다.

밤이 되면 목도강의 몇 곳에서 주민이 다슬기를 채취하고 있다. 주민은 다슬기가 많이 나는 곳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오랜 경험에 의해 습득된 지식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슬기에게는 그곳이 살기에 이상적인 곳이다. 다슬기 스스로 이동하거나 그곳에 있는 다슬기가 자손을 많이 번식했다는 것이다.

한국창의재단에서 실시하는 사다리프로젝트에 우리 과학동아리 팀이 선정됐다. 진로 진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식품, 해양, 지역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아욱과 된장이 들어간 다슬기 한 그릇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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