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도 한국당 '선별등원' 비판…"얌체에 도둑 심보"
野3당도 한국당 '선별등원' 비판…"얌체에 도둑 심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6.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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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정쟁 상임위만 열고 예산안 심의는 거부”
평화당 "한국당 도둑심보, 국민이 용서치 않아"

바른미래 “숲을 보던 보수의 호방함은 어디로”



자유한국당이 검찰총장·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북한 어선 국정조사 등에만 선별적으로 국회 복귀를 선언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24일 한목소리로 한국당을 성토했다.



야 3당은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서도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자당에만 유리한 이슈에만 관심을 보이는 한국당을 "얌체", "도둑 심보"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면서 국회 의사일정에 전면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정쟁에 필요한 상임위만 열고 국회의 핵심의무인 예산안 심의는 거부하겠다는 한국당은 자신들이 반쪽짜리 정당이자 반쪽짜리 국회의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지금 한국당에는 어떻게든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을 막아 경제를 나쁘게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이겨보겠다는 추하디 추한 정략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듣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듣고 필수과목 수업은 거부하는 불량학생 입으로 매번 민생을 말하면서 민생회복의 발목을 잡는 한국당은 결국 국민에 의해 F학점 정당"이라며 "한국당은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부터 시작되는 국회 의사일정에 전면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행태는 입맛에 맞는 반찬만 골라먹는 얌체 행태이자 수능에서 내가 원하는 과목만 보겠다는 황당무계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다른 정당들은 결단해야 한다. 한국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을 위한 시정연설을 오늘 추진하는 것처럼 한국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에서는 사회권을 이양 받아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들어오기 싫은데 인사청문회는 참석해야겠고, 시정연설과 본회의는 참석하지 않고 원하는 상임위만 골라서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이것은 도둑 심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회가 듣고 싶은 강의만 듣는 사설 학원이나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 뷔페 식당이 아니다"라며 "국회는 전체 국정을 논하고 정부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다. 이제 참을 만큼 참았고 국민들도 인내했으니까 말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국회 정상화 협상을 중재 중인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선별등원을 비판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함께 물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국민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지만 단감만 쏙 빼먹겠다는 발상이 국민에 환영받을 수는 없다"며 "싸울 일이 있으면 국회 안에서 싸우고 싸울 일이 있어도 할 일 해가며 싸우는 게 국민의 뜻임을 한국당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토론회 한 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책임이 없나"라며 "추경안 처리를 포기하고 경제 실패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총선을 겨냥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선별등원에 "한국당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 소심하고 옹졸한 행동이다. 큰 숲을 보던 보수의 호방함은 온데간데 없다"면서도 민주당을 향해서는 "한국당이 부분 복귀 방침을 보인 것에 대해 그저 '그러나 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시정연설 진행하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생각은 국회 운영은 물론 정국 전체를 꼬이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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