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활동 부족” … 고개숙인 7대 종단
“자살예방 활동 부족” … 고개숙인 7대 종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6.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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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연합·생명존중시민회의 포럼 개최
“이웃들 아픔 위로 … 용기 북돋아 주자” 호소
국내 7대 종단 소속 종교인들이 자살예방 활동의 부족함을 참회하면서 앞으로 생명존중 네트워크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
국내 7대 종단 소속 종교인들이 자살예방 활동의 부족함을 참회하면서 앞으로 생명존중 네트워크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7대 종단과 시민단체가 자살예방 활동이 부족했다며 참회했다.

한국종교연합과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지난 18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2019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을 열었다.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한국종교연합 박경조 상임대표는 “좌우 이념의 대립과 지나친 경쟁, 심화된 빈부격차 등으로 많은 사람이 불안과 우울증 등 질병을 앓고 있다”며 “우리 종교인들이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돌보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자”고 호소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공동대표는 “1년에 1만2463명, 하루 34.2명이 자살하고 있다”며 “1990년과 2010년 OECD 회원국의 자살률은 20% 감소한 반면에 한국에서 153.6%가 증가한 것은 우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웅변한다”고 지적했다.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라는 종교인 참회의 목례도 이어졌다. 683명이 서명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문을 7대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들, 기독교 이재성 구세군 사관, 민족종교 이찬구 이사, 불교 가섭 스님, 유교 오병두 회장, 원불교 이여정 교무, 천도교 윤태원 서울교구장, 천주교 윤시몬 수녀가 함께 낭독했다.

종교인들은 “종교의 생명인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죽음의 폐허를 지나 푸른 생명의 계절이 오게 하소서'라는 소강석 목사 작시 낭송, 찬불가 `둥글고 밝은 빛'연주도 이어졌다. 무용가 강휴 등은 `자살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애도와 위로의 춤'을 공연했다.

이날 포럼에는 꽃동네 오웅진 신부, 박종화 국민일보 이사장, 이용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무원 스님, 이우송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 이범수 동국대 교수, 생명존중시민회의 조성철 공동대표, 양두석 공동대표, 김미례 공동대표, 신상현 공동대표, 윤정현 공동대표 등 150여명의 종교인과 시민이 참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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