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점 보인 동해안 경비사단 해체 계획에 주민 불안감 커져
경계 허점 보인 동해안 경비사단 해체 계획에 주민 불안감 커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6.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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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강릉 잠수함, 1998년 속초 잠수정도 주민이 발견
국방부 동해안 경비 8군단과 23사단 해체…주민들 우려



동해안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항에서 어민에 의해 발견돼 군 당국의 해안경계에 심각한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동해안 경계작전을 맡고 있는 경비사단을 해체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개혁 2.0 일환으로 강원지역 중·동부전선과 동해안을 수호하는 2개 군단과 3개 사단이 해체되고 2개 사단은 통폐합되는 등 '해편'(해체·개편)된다.



특히 동해안의 경계를 맡고 있는 옛 동해안 경비사령부인 양양 육군 8군단과 예하 삼척 23사단도 전면 해체할 계획이어서 경계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6년 9월 강릉 앞바다로 무장간첩 26명을 태우고 침투한 350t급 잠수함이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군장병과 국민 6명과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 1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했다.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해상처장 등 13명이 사살되고 11명이 동료에 의해 피살됐으며 1명은 생포됐다.



이어 1998년 6월에는 무장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속초 해안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어망에 걸려 표류하다가 꽁치를 잡던 어부에 의해 발견돼 9명 모두 집단 자살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가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민간인의 신고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잠수함과 잠수정, 어선은 우연치 않게도 모두 민간인들에 의해 발견돼 군 당국의 허술한 경계와 안보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북한의 침투 루트인 동해안 경계작전을 맡고 있는 부대해체를 계획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동해안 주민들은 “국방개혁도 안보가 우선”이라며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부대마저 해체되면 누구를 고 생업에 종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부대 통폐합 등 해제절차에 대해서는 군사보안상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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