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이어 마늘가격 폭락...충북지역 농민 깊은 시름
양파 이어 마늘가격 폭락...충북지역 농민 깊은 시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6.19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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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탓 소비부진 재배면적 · 생산량 증가
양파 도매가 1㎏ 400원 충남 마늘 포전거래가격 지난해比 3분의 1 그쳐
단양마늘 대풍 속 `울상' 수급안정 대책 등 시급

최근 수확철을 맞은 양파와 마늘 가격이 폭락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데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급 안정 대책과 농산물 가격안정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충북농협과 농민 등에 따르면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당 400원, 소매가격은 700~8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도매가는 1년 전 6월의 ㎏당 700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전국의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올라 평년보다 13% 증가한 것이 가격 폭락의 이유로 분석됐다.

가격 폭락으로 충북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50여 농가 농민들이 울상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30여농가 85㏊에서 3260톤의 양파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농가수와 재배면적이 늘었다.

충북농협은 이에 소비 촉진을 펼쳐 공급 증가분을 시장에서 흡수하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들이 양파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각종 행사와 고객 사은품도 양파로 제공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은 마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충북의 대표적 마늘 생산지인 단양은 햇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올해 단양마늘 재배 규모는 1276농가 271㏊로 지난해 재배면적 228㏊보다 면적이 18.9% 증가했다.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720톤이 증가한 2600여톤에 이를 전망이다.

마늘은 소비자 직거래와 밭떼기로 불리는 포전매매로 약 70~80%가 거래된다. 나머지는 단고을 법인에서 수매한다.

단고을 법인은 상품 기준으로 지난해 접(100개)당 4만원에 수매했다. 특품은 5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단양보다 먼저 마늘을 수확하기 시작한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우 포전거래가 평당 7000~9000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국의 마늘 수확과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단양지역 마늘 재배 농민들은 유례없는 풍년이 예상되지만 가격 폭락으로 포전거래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은 계약재배를 통한 물량 조절, 가격안정제나 최저생산비 보장, 수매비축 확대 등을 통해 공급 과잉을 조절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 마늘 재배 농민은 “1년간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출하도 하기 전에 마늘값이 떨어지고 있어 한숨부터 나온다”며 “어차피 과잉 생산으로 산지폐기 비용이 들어갈 바에야 그 돈을 미리 농가에 자재값으로 지불해서 휴식기를 갖는 방법으로 과잉 생산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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