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올바른 사용정보로 건강한 피부 만들기
자외선 차단제… 올바른 사용정보로 건강한 피부 만들기
  • 김나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승인 2019.06.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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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나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머지않아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가 온다. 하지의 낮 시간은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되는데, 지표면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으므로 하지 이후로는 몹시 덥고 햇빛이 쨍쨍한 더운 날이 계속될 것이다. 이처럼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소위 선크림은 필수아이템이다. 이러한 `자외선 차단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그 기능성을 심사받아야 하는 기능성화장품이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를 왜 꼭 발라야 하는지, 또 올바른 사용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필자는 젊은 시절 독일에서 수학한 적이 있는데 한국과 달리 독일은 완전 무더운 몇 주를 제외하면 비 오고 우중충한 날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공원이든 어디든 돗자리를 깔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아마도 `햇빛을 사랑하는 독일'의 물리학자 요한 빌헬름 리터가 1801년 자외선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이처럼 햇볕을 쬐는 것은 비타민D 생성을 도와 칼슘 흡수율이 증가하고, 면역력도 향상되어 각종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햇빛 속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에 쏘이면 세포 안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로 이어지기도 하는 무서운 면이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외선 중 우리 몸에 닿는 UVA(자외선A)와 UVB(자외선B)가 각각 피부노화·주름유발 및 화상·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꼭 써야할까?라는 질문에는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옳은 답일 것이다.

한편 자외선 차단 제품에 통상 표기되는 `PA'나 `SPF'와 같은 용어의 의미는 그 기능과 연관이 되므로 의미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PA 지수는 UVA 차단 지수로 등급에 따라 `PA+' 등으로 표시하며,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크다. SPF 지수는 UVB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역시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이 반드시 피부에 좋은 제품일까? 무턱대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만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첨가된 다양한 화학 성분이 오히려 피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 생활패턴, 목적, 피부상태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처럼 강한 자외선에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높은 지수의 제품이 적절하겠지만, 간단한 외출과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는 PA+++, SPF 15 정도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주로 실내에 있다면 UVA가 유리창을 투과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PA++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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