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지금, 첫발
가장 중요한 지금, 첫발
  • 노준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주무관
  • 승인 2019.06.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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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노준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주무관
노준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주무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기대감과 두려움 등 많은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을 갖게 됐다. 공직의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딘 지 이제 막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루 중에 제일 두려운 것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소한 업무를 하게 됐을 때였다. 처음 공직사회에 들어왔을 때 무슨 정신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날들이 지나고, 공무원이 된 걸 어렴풋이 실감하게 된 4개월 뒤인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할 때부터 생소한 민원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내가 맡은 업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들어오는 민원 업무에, 일일이 주변 선배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나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민원인과 선배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죄송한 마음이 컸다. 지금은 조금 나아져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민원 못지않게 두려우면서도 괜히 기대했던 것은 지역행사였다. 우리 동 주민센터에서는 각종 행사가 수시로 있는데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나가서 작업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동료 직원들과 단합해 일을 끝내고 나면 보람이 있었고 지역 주민들께서 주전부리도 챙겨주셔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힘을 내고 있다.

최근에 한 선배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네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워. 그래서 준영이 너는 자꾸만 미끄러지고 길바닥 위에 넘어지곤 할 거야. 그럴 땐 너 스스로 이렇게 생각해봐. `괜찮아,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잖아'라고.”

또 이런 말도 해줬다.

“무슨 일이든지 하지 못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 실패다.” 선배가 해준 이 말들이,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한 발씩 내디뎌야 앞으로의 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란 걸 이해하면서 크든 작든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할 때면 마음속으로 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앞으로 30년은 더 남은 나의 공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지금, 앞으로의 공직 생활에 대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단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하루하루 차근히 업무를 배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공직 생활을 결심하던 날처럼, 첫 출근을 하던 날 아침 출근길에 다짐했던 것처럼,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제 한 사람 몫을 다 해내는 한 명의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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