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장 = 로열코스' 檢 내부 속설 이어질까
`청주지검장 = 로열코스' 檢 내부 속설 이어질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6.17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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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 파격 지명
기수파괴에 대규모 인사 후폭풍 예고
김학의 성범죄 등 의혹 수사단장 역임
여환섭 지검장 고검장 승진 등 점쳐져
첨부용.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7. /뉴시스
첨부용.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7. /뉴시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지명됐다. 기수문화가 뚜렷한 검찰 조직 특성상 검찰총장 선배·동기들이 옷을 벗는 게 관행인 점을 고려할 때 후속 인사 폭은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청주지검 안팎에서는 여환섭(51·연수원 24기) 검사장의 승진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 `기수파괴' 윤석열 낙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윤 지검장과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가운데 윤 지검장을 임명 제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지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4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적폐청산 수사와 검찰 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자의 지명으로 물러날 윗기수를 통해 자연스레 인적 쇄신을 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기수 문화가 엄격한 검찰 내부에선 검찰총장 임명 시 기수가 역전되면 사의를 표하는 관행이 있다.

이 관행대로라면 문무일 총장 1년 후배인 연수원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가운데 19~23기는 30여 명에 달한다.

다만 관행과 달리 검찰 주요 보직이 대거 공석이 되는 사태를 우려, 선배 검사장들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 `청주지검장=로열코스' 속설 이어지나

19~23기 검사장들의 사직으로 인사 판이 커지면 여환섭 청주지검장의 승진 내지 영전이 점쳐진다.

여 검사장 등 24기들이 고검장 승진 유력 후보군이 되는 데다, 최근 김학의 관련 수사를 맡았던 그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여 검사장은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을 받았던 김학의(63·14기) 전 법무부 차관 수사를 지휘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장을 맡았다.

여 검사장의 승진 등 영전 여부는 `청주지검장=로열코스(R oyal Course)'라는 검찰 내 속설과도 연관이 있기에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2005년~2015년 거쳐 간 11명의 청주지검장 중에서 당시 `검찰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 중수부장·대검 공안부장 자리로 영전한 검사장은 모두 4명이다.

이들 가운데 김진태 전 검찰총장(58대)과 김수남 검찰총장(60대)은 청주지검장을 거친 뒤 5년 만에 전국 검사를 지휘하는 검찰 총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3년 연속 청주지검장들의 영전(榮轉) 공식이 깨졌다.

조은석 전 검사장이 초임 검사장이 가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옮겨졌었고, 송인택(21기) 전 검사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수평 이동, 이석환 전 검사장은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건'의 문책성 인사에 따라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었다.

지난해 이동열 전 검사장이 재경 지역인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옮기면서 `청주지검장=로열코스'라는 속설이 다시 이어지게 됐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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