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수사력 도마위
충북경찰 수사력 도마위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6.16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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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친부 “충북경찰 못 믿겠다” 제주지검에 고소장
청주 상당署 시험대 … “자료 토대 세밀히 살필 것”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네 살배기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충북 경찰이 `본의 아니게'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숨진 A군의 친부이자 고씨 현 남편이 제주지검에 고씨를 살인 혐의로 고소했는데 `충북 경찰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고씨가 A군마저 살해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은 충북 경찰 수사력에 물음표가 붙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고유정이 내 아들 죽인 것 같다' 현 남편 고소 … 충북경찰 수사 불신

고씨 현 남편은 지난 13일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인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작성, 제주지검에 냈다.

고소는 서울지역 한 로펌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고씨 현 남편은 고소장에서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 현 남편은 경찰 초동 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14일 제주 현지 취재진과 만나 “충북 경찰을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행간을 보면 고씨 현 남편은 아들 사망사건을 맡은 충북 경찰을 불신, 제주지검에 직접 수사를 요청했다는 얘기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이뤄진 경찰 수사 진행 과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같은 방에서 아들 옆에 잔 저를 조사한 건 이해가 되지만, 방만 달랐지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은 지금까지 한 번 참고인으로 조사한 15분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주 상당경찰서 측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고 의견서도 냈지만 수사 포커스가 내게만 맞춰져 있어 소용이 없었다”며 “그래서 어제 제주지검에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수사에 대한 불신 의견이 나오면서 충북 경찰을 향한 여론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인터뷰 보도 이후 인터넷 포털은 `왜 아빠만 조사하고 새엄마를 조사하지 않았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반적인 조사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와 같은 비난 여론으로 메워지고 있다.



# 사건 맡은 청주 상당경찰서 꼬인 실타래 푸나?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맡은 청주 상당경찰서가 시험대에 올랐다. 초점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수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온 상당서가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맞춰졌다.

상당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왔지만, 현재까지 똑 떨어지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조차 정확한 사인을 특정할 수 없는 `질식사 추정' 소견이 나오면서 어려움은 가중된 모양새다.

결국 상당서는 향후 고유정 직접 수사를 통해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명확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타살이나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며 “그동안 수집해 온 자료를 토대로 세밀하게 사건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유정 의붓아들인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고씨와 재혼한 현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 청주로 왔다. 당시 A군에게선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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