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47% `고위험' … 한달내 재계획
자살시도자 47% `고위험' … 한달내 재계획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6.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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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6~2018년 사후관리사업 결과 발표
37% “도움 얻으려고 했다” … 20대 이하·女 증가
응급실 사후관리 서비스 횟수 늘수록 우울감 감소

 

최근 3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응급실을 찾은 환자 절반 가까이는 한 달 내 다시 시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충동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을 목적이었는데 사후관리 서비스 네번만에 위험도와 우울 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최근 ‘2016~2018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2013년부터 시행해온 이 사업은 병원 내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사례관리팀 등 2~3인으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를 조직하고 시도자에게 응급치료부터 상담 및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급여 1·2종 수급권자, 재시도자, 유족 등엔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과 연계해 치료비를 지원 중이다.

응답자 2만6631명 중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1회 이상인 사람은 9299명으로 전체의 34.9%였다.

향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673명이었는데 그 기간이 일주일 내라는 응답자가 2966명(38.7%), 일주일~1개월 내라는 사람이 644명(8.4%)으로 절반에 가까운 47.1%가 한 달 안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개월~6개월 내 337명(4.4%), 6개월 이상 293명(3.8%) 등이었으며 3433명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동기(중복응답 총 5만732건)로는 정신과적 증상이 1만5748건(31.0%)으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1만640건(21.0%), 말다툼 등 6341건(12.5%), 경제적 문제 4858건(9.6%), 신체적 질병 3385건(6.7%) 순이었다.

진정성과 관련해 2만6872명 가운데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7.3%로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사람(34.8%)보다 많았다. 25.5%는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실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10대 이하와 20대, 여성 비율이 증가한 게 최근 나타난 주요 변화다.

전체의 6.5%였던 10대 이하 비율은 지난해 11.5%로, 16.4%였던 20대 비율은 지난해 21.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3850명에서 7361명으로 3511명 늘었는데 여성은 4522명에서 1만192명으로 5670명 늘었다.

전체 내원 시도자 3만8193명 가운데 사후관리 서비스에 2만955명이 동의했으며 이 중 1만8339명이 1회 이상 접촉했다.

이들 가운데 4회까지 사후관리 접촉을 진행한 1만2045명에게선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위험도와 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 및 수면문제, 우울감 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종합한 자살 위험도가 ‘상’인 경우는 1회 접촉 시 14.1%(1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까지 감소했다. 생각이 있는 경우는 23.6%(2848명)에서 13.3%(1597명)로, 계획이 있는 경우는 3.1%(368명)에서 1.6%(189명)로 줄었다.

우울감이 있는 경우는 1회 접촉 시 62.6%(7190명)이었으나 4회 접촉 시 45.2%(5174명)로 감소했다.

치료비 지원은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효과적인 유인수단이 됐다. 치료비 수혜자 546명 중 516명(94.5%)이 1회 이상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나 의료비 비수혜자(49.5%)에 비해 사후관리 서비스에 대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사후관리서비스 1회 접촉(516명) 이후 최종 4회 접촉까지 지속된 경우도 89.1%(460명)로 의료비 비수혜자 68.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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