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덕면서 희귀종 `왕자귀나무' 발견
청주 가덕면서 희귀종 `왕자귀나무' 발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6.13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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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등 예측 가치 높아
(사)충북생물다양성보존協
산림청에 사진 등 자료 제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 식물 `왕자귀나무(사진)'가 청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존협회 신준수 회장은 청주시 가덕면 인차리 하천 인근에서 왕자귀나무 한그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왕자귀나무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주로 난온대와 열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청주에서 왕자귀나무가 자생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충북도내의 수종 변화도 예측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준수 회장은 “지난 2015년 가덕면에서 왕자귀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차 조사에선 확인하지 못했다가 5년 만에 분포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왕자귀나무는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할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다양한 나무 수종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미동산수목원에도 이 나무는 없다”면서 “자귀나무와 비슷하지만 왕자귀나무는 잎이 좀 더 크고 꽃도 분홍색이 아닌 하얀색 꽃을 피워 신비롭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왕자귀나무 분포가 확인됨에 따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존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산림청에 왕자귀나무의 사진과 영상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산림청이 관련 보고서를 검토한 후 왕자귀나무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에 왕자귀나무를 비롯해 남방계 식물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변화와 난류변화로 예측되는 만큼 지역의 분포 식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왕자귀나무가 발견된 인차리 지점은 하천으로 물에 나무가 쓸려나갈 우려도 있다. 희귀식물의 서식지에 대한 조치와 서식지 보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자귀나무는 멸종 위기종으로 일본의 큐수 지방과 우리나라의 목포 유달산, 전라북도 어청도 등에 서식하고 있다. 아열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난류의 변화와 기온의 변화 등을 예측하고 설명하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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