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달력
6월의 달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6.12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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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읽는 세상

 

목 필 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지만, 문득문득 휙 지나간 시간이 뒤통수를 치고 올 때가 있습니다. 하루, 한 달, 일 년을 모아놓은 달력을 마주할 때입니다. 그중에서도 6월의 의미는 또 다르죠. 일 년의 중간, 즉 반환점의 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6월을 접힘으로 보고 한 해와 계절, 중년과 마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오랜 동반도 그렇게 접히는 순간이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인가요, 길에서 만나는 화사한 꽃도 아슴아슴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6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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