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마이스터고 대상 학점제 시행 “시기상조” 학교현장 우려 목소리
내년부터 마이스터고 대상 학점제 시행 “시기상조” 학교현장 우려 목소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6.1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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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마이스터고 대상 학점제 시행
10월 신입생 모집 … 늦어도 이달말 확정안 발표돼야
교육부, 충북 등 전국 51곳 학교장 대상 의견수렴
수업시수 감소땐 아르바이트 증가 부작용 걱정도
첨부용. 31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제1차 고교학점제 정책연구진 합동토론회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박수정 충남대 교수,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토론하고 있다. 2019.05.31. /뉴시스
첨부용. 31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제1차 고교학점제 정책연구진 합동토론회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박수정 충남대 교수,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토론하고 있다. 2019.05.31. /뉴시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51개 마이스터고를 대상으로 고교 학점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오는 10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돌입하는 마이스터고의 경우 3개월 전 확정된 입시요강을 공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교 학점제 확정안은 늦어도 이달 말 발표돼야 한다. 하지만 학점 이수 여부, 교원 확보, 이수단위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시행이 추진될 경우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충북도내 마이스터고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1일 전국 51개 마이스터고 교장을 대상으로 내년 전면 시행하는 고교 학점제에 대한 학교장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들은 고교 학점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기존 204단위를 그대로 유지할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회의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공약 사업인 고교학점제는 교육이 지향할 방향인 것은 맞지만 정착하기까지 20~30년은 걸릴 것”이라며 “내년부터 당장 전면 시행하라고 하면서 아직까지 이수한 학점을 대학처럼 이수, 미이수로 처리할 것인지, 재이수하도록 할 것인지 제도도 정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약을 위해 밀어붙이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

도내 A고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 실정에 맞게 1~2과목을 개설하라고 하지만 마이스터고의 경우 여러 과목을 개설하려면 전문성 있는 교원도 있어야 하고 예산도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 1~3학년까지 204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에는 실습위주 교육과정이 많다. 여기에 별도로 고교 학점제를 운영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204단위를 180단위로 시수를 줄여야 하는 데 그 어떤 방안도 나온 게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마이스터고 2020년, 특성화고 2022년, 일반고 2025년에 고교 학점제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학교 교사들은 고교 학점제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특성화고의 경우 수업 시수가 감소하면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비율이 증가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일반고의 경우 대학 입시 탓에 학교에서 부족한 학업을 충족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에서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 신청을 하고 교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듣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학년에 관계없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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