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근무지 청주랜드
나의 첫 근무지 청주랜드
  • 김신형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주무관
  • 승인 2019.06.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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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공무원이 돼 출근한 지 이제 일곱 달째. 나의 첫 발령지는 우암산에 위치한 청주랜드이다. 동기들 대부분이 시청·구청에서 민원인들을 만나 업무를 보는 동안 나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근무하기 전에는 몰랐던 청주랜드의 매력을 모두와 나눠보려 한다.

청주랜드는 지난 1988년 우암어린이회관 개관 후 청주시민들에게 즐겁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주며 발전해 왔다. 긴 시간만큼 노후 시설도 있지만 우리에게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시초인 어린이회관은 본관, 1관, 2관, 3관, 생태관으로 이뤄져 있다.

본관에는 사무실과 기후변화체험관이 있으며 1관은 해양생물과 광물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어린이체험관인 2관은 개관 후 다섯 달 동안 입장객 약 8만 명을 맞으며 지역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형 어린이 키즈 카페인 어린이체험관은 체험 시간 2시간이 모자라 아이들이 집에 가기 싫다며 문 앞에서 떼쓰는 곳으로,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만약 주말에 이용해야 한다면 입장시간에 맞춰 들어와 3층부터 역순으로 체험하면 보다 즐거운 체험 시간이 될 수 있다.

3관은 `공룡관'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입구에는 목이 긴 두 마리의 공룡이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안에는 공룡을 포함한 나비, 곤충 등 각종 생물이 전시돼 있다.

4층의 천문대에서는 주말 밤에 달, 성단, 성운, 행성 등을 관측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생태관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조경과 포토존이 있다.

어린이회관에서 10분가량 걸어가면 호랑이가 정문을 지키고 있는 청주동물원이 나온다. 86종 521마리 동물들의 집인 청주동물원에선 우암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이국적인 관람을 할 수 있다.

종종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 개봉한 이순재 주연의 `로망'과 올해 개봉 예정인 강소라·안재홍 주연의 `해치지 않아' 등이 있다. 특히 `해치지 않아'는 동물원을 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사육사들이 대역으로 출연까지 했다.

청주동물원엔 올해 새끼 동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초산인 경우 어미가 새끼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태어난 새끼 양 중 한 마리가 그랬다. 결국 사육사 한 명이 아빠가 돼 돌봤는데, 갓 태어난 새끼 양이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은 TV프로그램에서와 같았다.

동물원은 최근 늘어나는 동물복지에 관한 관심 덕분에 동물들의 생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좁은 동물사에 갇혀 힘들지 않도록 관람객의 머리 위로 통로를 개설해 보다 많은 이동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동물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산속에 위치한 특성 때문에 청주랜드에서는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하얗게 눈이 내린 고요한 풍경도 아름다웠는데, 이제는 녹음이 새로운 광경을 보여준다. 청주랜드의 미래와 나의 공무원 생활의 앞날 또한 얼마나 푸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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