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소매업 과밀화 `심각' 절반은 최저생계비도 못 번다
충북 도·소매업 과밀화 `심각' 절반은 최저생계비도 못 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6.11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밀수준 77.46%로 전국 6위 … 치열한 경쟁 불가피
숙박·음식업도 68.33% … 1.61%는 손해 보며 영업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에서 은퇴자와 자영업자들의 창업이 잇따르면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과밀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도·소매업 과밀화 비율이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가량은 최저생계비 미만을 벌고 있어 지역상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도·소매업 소상공인의 75.57%가, 숙박·음식업 소상공인의 68.48%가 과밀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밀업종은 동일 업종 내에 많은 수의 사업체 존재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됨으로써, 이들의 평균소득이 동일 업종의 근로자 평균임금보다 밑돌지만, 공급이 지속화되는 업종을 의미한다.

충북의 도·소매 업체 수는 2만7606개로 과밀수준은 77.46%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75.57%보다 1.89%포인트 높았다.

강원(81.05%), 전남(80.71%), 전북(80.90%), 경북(79.68%) 등의 순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대구(73.76%), 경기(73.29%), 서울(72.25%), 울산(75.17%) 등이 충북에 비해 낮았다.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300여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2500여만원보다 적었다.

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 미만을 주는 업체 비중 역시 전국 평균(25.42%)보다 0.6%포인트 높았다.

숙박·음식업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사업체당 평균 이익은 전국 평균인 1881만원보다는 높았지만 2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1895만원으로 조사됐다. 과밀화 비중 또한 68.33%로 나타났다.

전체 숙박·음식업 중 1.61%는 손실을 보면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모든 시군이 과밀화 상태지만 유일하게 증평군만 과밀화 비중(62.23%)이 낮아 과밀 제외 지역으로 분류됐다.

실제 KB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KB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의 대표격인 치킨집이 청주에만 1644개나 됐다.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도 충북은 2.18개로 전남(2.43개), 광주(2.3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수요기반과 산업기반이 취약한 데에 기인한 것에서 비롯됐다.

충북의 경우 인구에 기반한 수요의 부족 및 신산업 부족에 따른 산업기반의 약화로 지역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생활밀접업종인 도·소매업으로 몰리고 있어 과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과당경쟁으로 유발된 과밀 해소 방편으로 준비된 창업 유도와 원활한 재기·퇴로 지원 등 폐원 정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지자체별 정책강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형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