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커 62명 1시간 넘게 승부차기 `진기록'
키커 62명 1시간 넘게 승부차기 `진기록'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6.1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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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
청주대성고, 용인 태성FC와 피말리는 박빙 승부
62번째 킥 운명 갈라 … 29대 28로 4강 진출 실패
남기영 감독 “우승까지 가능했는데 아쉽다” 토로
용인 태성FC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청주대성고 선수가 킥을 하고 있다.
용인 태성FC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청주대성고 선수가 킥을 하고 있다.

 

제24회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 청주대성고가 아쉽게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성고는 8강 승부차기에서만 양 팀 62명의 키커가 등장, 1시간 넘도록 경기하는 진기록을 세우고도 패한 까닭에 아쉬움이 배가되고 있다.

이날 승부차기는 고교축구 비공인 세계기록이다.

쉽게 볼 수 없는 경기가 열린 것은 지난 9일이다.

대성고는 이날 제24회 무학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용인 태성FC와 8강전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승부차기에서만 1시간 넘게 걸렸고, 양 팀 선수가 3차례씩 킥을 하면서 감독과 선수, 학부모들 모두의 피를 말렸다.

골키퍼를 포함한 11명의 선수가 3번씩 차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만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승부는 31번째 킥(양 팀 도합 61번째)에서 태성FC 키커의 성공 이후 62번째 대성고 선수의 실축으로 운명이 갈렸다.

결국 29대 28로 용인 태성FC-U18팀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성고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현재까지 대한축구협회 기록과 보도된 자료를 보면 국내 축구 경기에서는 48명의 키커 등장이 최고기록이었다.

2004년 8월 9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추계고교연맹전에서 동두천정보고와 대구공고의 경기에서 두 팀이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번째 킥(47번째)이 성공하고 48번째가 실축한 기록으로 30분이 걸렸다.

아직 기록상으로는 체코 아마추어 리그에서 양 팀 합쳐 52명이 참가한 것이 세계 최고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제2전성기를 맞은 대성고는 이번 대회 2연패를 노렸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성고는 2017년 7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백록기 대회도 제패했다.

1946년 창단한 청주대성고 축구부는 1991년 청주상고 시절 이운재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춰 전국체전, 대통령기, KBS배 추계 대회 등에서 우승, 3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동안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이운재, 리우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이찬동 등 25명의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를 배출한 축구 명문이다.

남기영 감독은 “선수들이 3차례씩 킥을 하다 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며 “무실점으로 8강까지 올라왔고, 이 경기만 이기면 우승까지 가능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있을 전국체육대회 충북 선발전을 철저히 준비해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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