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충주·제천지역 급속 확산
과수 화상병 충주·제천지역 급속 확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6.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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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32곳·제천 11곳·음성 2곳 의심신고 접수
확진 21곳 13㏊ 매몰 … 시·군 대책상황실 운영
이시종 지사, 확산 방지·피해 최소화 등 지시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과수 화상병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충주 32곳, 제천 11곳, 음성 2곳 등 45개 과수원이 화상병 의심 증세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중 충주 17곳, 제천 4곳 등 21개 과수원은 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와 매몰했다. 전체 매몰 면적은 13㏊에 달한다.

지난해 제천시 백운면 지역 과수원에 집중됐던 화상병이 올해는 봉양읍과 산곡동으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과수 농가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충북지역 과수 화상병은 지난달 24일 충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날개 돋친 듯 퍼지고 있다. 시·군은 과수화상병 대책 상황실을 상황이 종료할 때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날 현안업무회의에서 “화상병 확산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하면서 “지역 농특산품 판로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게 상황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할 약제가 없어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린다.

보통 4월 중순 이후 사과, 배, 비파, 모과 등의 작물에 발생하는데 벌과 파리 등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된다. 전염이 가장 활발한 기온은 영상 18도다.

그러나 영상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세균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영상 35도가 넘으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학계는 영상 40도 후반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과수화상병 세균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일 충북에서 생산한 사과의 수출길이 막을 수 있는 만큼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단순히 과수화상병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이나 미국 시장 진출이 막힐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충북 사과가 국내 경매시장 판매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며 “(과수화상병 발생이)충북 사과 상품의 인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충북도뿐 아니라 시·군과 농가가 합심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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