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 성소수자 인권 상징 '무지개 깃발' 내려
주한미대사관, 성소수자 인권 상징 '무지개 깃발' 내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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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국무부, 무지개 깃발 게양 불허" 보도
美대사관 "퀴어페스티벌 끝나 깃발 철거"



주한미국대사관이 '성 소수자의 달'을 맞아 대사관 외벽에 걸었던 무지개 깃발을 내린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건물에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Q Pride Month)을 맞아 지난달 중순부터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9일 서울 퀴어문화페스티벌이 끝나면서 깃발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이 올해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 무지개 깃발을 거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일부 대사관들은 이를 회피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서울과 인도 첸나이의 대사관 정면 일부는 무지개 깃발로 가려져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는 대사관 차원에서 무지개 깃발 게양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임한 이후 국무부 본부의 허가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 WP의 설명이다.



WP는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는 깃발 게양 요청이 모두 승인됐지만 올해는 이스라엘, 독일, 브라질, 라트비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미국대사관에서 무지개 깃발을 걸어도 되는지 본부에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 소수자 인권 상징을 불허하는 방침에도 인도 델리에 있는 미국대사관은 무지개색 조명이 비춰졌고, 칠레 산티아고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고위 외교관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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