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물건 쌓여간다…주거시설 진행건수↑·낙찰율↓
경매 물건 쌓여간다…주거시설 진행건수↑·낙찰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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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진행건수 전월 대비 5.1% 늘어
전체 진행건수 중 47%…2006년 이래 최대

낙찰율·낙찰가율·평균 응찰자수는 줄어들어

"경기 침체에 '갭투자' 등 경매 물건 늘어"



대출 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버티지 못한 '갭투자자'들이 경매 시장에 물건을 쏟아내면서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아 경매에 나온 물건까지 합세하며 두달 연속 5000건을 넘어섰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136건으로 4월 1만1327건에 비해 1.7% 감소한 반면 주거시설 경매는 눈에 띄게 늘었다.



5월 주거시설 경매는 5261건을 기록했다. 올해 4월 5006건을 기록하며 2015년 4월 이후 4년만에 5000건을 돌파한 바 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두달 연속 5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3~4월 이후 처음이다.



2009년까지 1만건을 넘었던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2016년부터 3000건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5000건대에 안착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은 감소한 반면, 경기가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진행건수가 2000건을 넘겼다. 5개 지방 광역시의 경우 모두 전월에 비해 진행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경남은 지난달에 비해 36.2% 증가하며 경기와 함께 월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전체 진행건수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5월 주거시설 경매건수 비중은 47.2%로 4월 44.2%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12월에 기록한 48%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다.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30%대를 기록했던 주거시설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시설의 비중이 50%를 넘긴 시점은 2006년 8월로, 당시 비중은 50.7%였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갭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수백개의 물건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작년 하반기 이후로 경기가 안 좋아져서 경매로 나오는 것들이 본격적으로 진행건수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거시설 경매 낙찰건수는 1838건으로 지난달 1754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낙찰율은 35.04%에서 34.94%로 다소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수는 5.08명에서 4.94명으로 줄었고, 낙찰가율도 81.08%에서 80.91%로 떨어졌다.



장 팀장은 "경매시장 참여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물건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낙찰율과 낙찰가율은 낮아진다"며 "경매시장 물건은 늘었는데 응찰자수는 상대적으로 줄어 경쟁률 자체가 낮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업무·상업시설, 토지 경매를 포함한 전체 경매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달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에 2개월 연속 1만1000건을 넘은 반면 낙찰건수는 3668건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하면서 낙찰률은 32.9%로 떨어졌다.



월별 법원경매 낙찰률이 33%를 밑돈 것은 지난 2013년 10월(32.3%) 이후 6년여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6월 진행건수도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하락한 67.3%를 기록하며 다시 60%대로 밀렸다.



4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겼던 세종시의 경우 90.4%로 하락했으며, 서울도 지난달 90.1%에서 이달 89.9%로 뒷걸음질쳤다. 경북의 낙찰가율은 31%로 지난 2017년 12월 2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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