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충북대표팀 미투 연루 작가 공연불허 사태 `파문'
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충북대표팀 미투 연루 작가 공연불허 사태 `파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6.09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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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조직위, 경연 4일 앞두고 불허 조치 … 극작가 제명 발표
지역문화계 “둔감한 인식이 화 자초” … 충북연극협 “책임 통감”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한 충북대표팀의 작품이 미투(me too) 연루 극작가로 밝혀지면서 공연을 앞두고 취소돼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에는 지난 8일 공연 불허 사태를 모른 채 공연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관람객들이 발생하면서 극단 측은 난처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충북대표로 출전하는 전국 행사임에도 충북연극협회와 극단 측이 대회 준비에 철저함을 기하지 못했다는 비난이다. 또 지역문화계 일각에선 미투 연루 작가에 대한 둔감한 사회 인식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충북연극협회가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대회에 충북대표팀을 출전시키면서 벌어졌다. 지난달 3월 25일 극단 시민극장은 `은밀한 제안'이란 작품으로 충북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충북대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극작가 김지훤씨는 지난해 3월 미투 연루로 회원자격이 정지된 인물로 밝혀지면서 연극제에 논란을 가져왔다.

지난 3일 처음으로 이의제기한 서울연극협회는 “미투로 자격 정지된 극작가의 작품 경연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고, 대한민국연극제조직위(이하 조직위)는 지난 4일 긴급공지문을 통해 “한국연극협회와 서울연극협회에서 회원자격, 권리가 정지된 극작가를 제명하고 충북 대표 단체의 공연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직위 역시 경연 4일을 앞두고 공연 불허 조치를 내림으로써 연극인들의 불만을 샀다.

충북대표팀의 공연 불허에 대해 충북연극협회는 지난 6일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출품 불허' 통보를 받았을 때 조직위원회의 처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 진행에 대한 억울함도 느꼈다”면서 “하지만 사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엄격히 선별해 대한민국연극제 출품에 만전을 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충북연극협회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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