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논 타작물 재배 목표 달성 힘들다
충북 논 타작물 재배 목표 달성 힘들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6.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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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면적 1338㏊·실적 전국 평균 50.7% 상회 불구
쌀값 상승·소득 불안정 등 탓 목표 60% 수준 머물 듯
도, 설명회 개최 등 시·군 중심 참여 독려 … 28일 마감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올해 논 타작물 재배 신청 기한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충북 지역의 신청률이 전국 평균 50.7%를 넘어섰다.

이미 전년도 신청 면적을 웃돌면서 전국적으로 전남과 전북, 경남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충북도는 남은 기간 도내에서 신청이 부진한 시·군을 중심으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8일 도에 따르면 충북의 벼 재배 면적은 3만1084㏊이다. 이 중 8.1%인 2531㏊에 벼 대신 옥수수, 콩 등을 심는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신청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은 편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1389㏊를 신청했다. 목표치의 54.9%에 해당한다.

신청 면적은 전년 대비 103%에 달한다. 도는 2018년 논 타작물 재배 면적을 2323㏊로 잡았다. 1~6월 신청을 받은 결과 1338㏊로 집계됐다. 목표의 절반이 조금 넘는 57.6%이다.

도는 올해 마감이 20일 정도 남은 만큼 신청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신청 면적을 9~10㏊로 볼 때 60% 돌파가 예상된다.

이같이 신청 면적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높아진 쌀값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말 쌀값은 전국 평균 19만3000원(80㎏당)으로 2017년 15만3000원보다 4만원(26.1%)이 상승했다.

오른 쌀값에 따른 소득 증대를 기대하는 농민들이 다른 작물 재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논을 밭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벼를 재배했을 때와 수익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도 논 타작물 재배 신청이 낮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도는 농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 시·군, 읍·면·동 사업 담당자, 농협, 쌀전업농 등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시·군을 순회하며 쌀 생산조정 회의도 개최했고 시·군별 담당관도 지정했다. 쌀 전업농 재배면적 10% 참여, 축산농가 1필지 조사료 재배 참여 등의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청이 저조한 청주와 증평, 진천 등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이름을 딴 브랜드 쌀을 생산하고 친환경 재배도 앞장서 쌀농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쌀값 상승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도 논 타작물 재배 사업의 신청이 증가했다”며 “쌀값 안정 등을 위해 농가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은 쌀 수급을 안정하고 다른 작물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벼 재배 농가가 타작물을 재배하면 1㏊당 평균 지원단가는 340만원이다.

품목별로는 조사료 430만원, 일반작물 340만원, 두류 325만원이다. 올해는 벼농사를 짓지 않아도 280만원을 지원한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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