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이니까 식중독 아니다?
장염이니까 식중독 아니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6.06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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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역학조사 전 ‘급식 연관 떨어져’ 발언
 급식으로 나온 ‘브라우니’ 곰팡이 목격 학생 다수
 학부모, 믿을 수 없다…보건당국에 철저한 조사 요구

속보=충주 Y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온 가운데(본보 7일자 3면 보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급식과의 연관성을 부정해 논란이다.
10일 이 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부모회는 최근 역학조사 결과가 오는 14일쯤 나올 거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
그런데 알림 내용 중 ‘식약처 및 보건당국에서는 아이들의 구토, 설사 및 발열의 원인과 급식은 관계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학부모들은 이번 발병 원인으로 급식으로 나온 ‘브라우니’를 지목하고 있는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급식과의 연관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은 브라우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곰팡이까지 봤다는 학생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으로 입원한 학생이 1명, 학교를 못간 학생이 5명 정도, 유사 증상으로 조퇴를 한 학생이 20여명 정도이다.
학교측이 발병인 수를 파악한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설사한 사람 손들라고 했는데, 손 든 사람은 빵(대체급식)도 안 준다고 해 설사한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는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일부 학부모는 학교측이 이번 사태 여파를 축소하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학부모들은 이번 일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고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집에 오면 저녁에 배가 아파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우리 아이가 장이 약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주변 학부모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음식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인데, 어른들이 모르는 건 말도 안된다”면서 “보건당국은 급식과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역학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충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입원했던 학생 등 1~2명이 장염으로 판명된 만큼, 현재로서는 식중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오염된 화장실과 식수 등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했다.
이번 역학조사에는 ‘브라우니’가 포함된 급식 보존식이 포함됐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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