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2초 신설 추진 충북교육청 가경초 통폐합에 학부모들 반발
서현2초 신설 추진 충북교육청 가경초 통폐합에 학부모들 반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6.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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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재배치 설명회 곳곳서 고성 … 잇단 항의 질문
“입학한지 불과 석달만에 재배치 대상 말이 되냐”
인근 복대초 대상 제외 지적엔 … “통학 거리 멀다”
이달 학부모 설문 … 60% 이상 찬성땐 2023년 신설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인근지역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다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혔다.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데다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가경초를 통폐합 대상 학교로 선정한 탓이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 4일 늦은 오후 통폐합 대상학교인 청주 가경초등학교에서 학교 재배치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으나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학부모들의 반대 의사만 확인했다.

교육청 담당자는 개발을 추진하는 인근 서현지구의 초등학생 약 1200여명을 수용할 (가칭)서현2초 신설과 이에 따른 가경초등학교의 재배치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구본학 청주교육장은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속에 인근에서 신도심으로 수평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교육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득이한 학교 재배치의 불가피성을 이해해 달라”며 “향후 6년간 학생 수 이동 추이를 관찰한 중기배치계획에 따르면 인근 학교 중 가경초의 학생 수가 현재 281명에서 223명까지 감소해 학생재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달 실시할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찬성하면 2023년 3월 (가칭)서현2초가 신설되고, 가경초의 학생 재배치가 이뤄진다. 현재 가경초 1·2학년과 이후 입학생들이 재배치 대상이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200여명은 항의성 질문을 퍼부었다.

한 학부모는 “2023년 폐교 예정인 학교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왜 아이들을 입학하게 했느냐”며 “이 학교가 마음에 들어 이사한 뒤 아이를 입학시켰는데 입학한 지 석 달 만에 재배치 대상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가경초에서 440m 거리인 복대초도 (가칭)서현2초 기준 2㎞ 이내인데 왜 대상에서 빠졌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재배치 계획이 없는 학교 신설은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에서 어려움이 따라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해를 바란다”며 “이후에도 신설학교는 인근 학교의 재배치를 검토해야 해 가장 작은 학교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대초는 통학 거리가 멀어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며 “설문조사에서 60% 이상 찬성 동의하면 내년부터 3년간 해마다 2억원의 지원금과 교육부 인센티브 60억원을 아이들의 교육여건과 질 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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