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굶어 사랑 나눔에 보태요"
"한끼 굶어 사랑 나눔에 보태요"
  • 이광욱 기자
  • 승인 2007.04.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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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도시부동산과 이웃돕기모금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3학년 재학생들이 금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돕기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공통수업이 있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전에 금식모임을 갖고 점심값을 모아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쓰기로 뜻을 모았다. 5일 금식모임을 통해 모인 첫 점심값은 12만원 정도.

한창 활동량이 많은 시기에 한끼 굶기가 쉽지 않은 학생들의 눈가에는 그러나 생기가 넘쳤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스승인 김태명 교수(59)가 실천했던 '1129 운동'이 촉매가 됐다.

김 교수가 고안한 '1129 운동'이란 '1(1)주일에 한(1)끼 굶어 이(2)웃을 구(9)제하자'는 의미로, 김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대학 구성원들과 뜻을 모아 '한남금요금식기도회'를 결성하고 매주 금요일 점심을 금식하면서 당시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한편 금식을 통해 모인 식비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 작지만 의미있는 운동은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다가 안타깝게도 2005년 중단됐는데, 이번에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그 뜻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강의시간에 종종 지난 일들을 들려줬더니 제자들이 공감하고 흔쾌히 나서줘 정말 고맙다"며 "비록 거창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더불어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식에 동참한 이 학과 김창균군은 "학생들 점심값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한끼 굶어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잠시의 배고픔 정도는 기꺼이 참을 수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금식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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