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소로초등학교 개교를 축하하며
청주소로초등학교 개교를 축하하며
  • 임광훈 청주 금천중 교감 소로초 동문회 부회장
  • 승인 2019.06.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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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임광훈 청주 금천중 교감 소로초 동문회 부회장
임광훈 청주 금천중 교감 소로초 동문회 부회장

 

청주소로초등학교가 오랜 분교 시대를 마감하고 6월 5일 새로이 개교하게 되니 축하도 할 겸 감회가 남달라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장의 정기가 서린 국사봉을 뒤로하고 미호천이 동에서 서로 흘러 감도는 양지바른 언덕에 멋진 현대식 건물에 새로이 청주소로초등학교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소로초 연혁은 이렇습니다. 청주소로초등학교는 1957년 1월 15일 옥산국민학교 소로분교장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1959년 소로국민학교로 승격됐고, 이듬해인 1960년 4월 1일 소로국민학교로 개교했습니다. 1996년 소로초등학교로 개칭됐고, 1999년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장으로 격하됐습니다. 올해 3월 1일 청주소로초등학교로 재승격됐고, 학교도 옥산면 소로리에서 가락리로 이전했습니다.
마을의 혜안을 가지신 몇몇 어르신들의 큰 뜻으로 문을 열게 된 소로초등학교가 어느덧 60년의 세월을 지켜 왔습니다. 지난 60년 세월 속에는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과 30여년 간 분교를 거치는 등 인고의 시절도 분명 있었습니다.
소로라는 마을 이름은 세계 최고(最古) 소로리 볍씨가 출토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990년대 오창산업과학단지 조성 과정에서 문화재 조사가 이루어졌고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여러 점의 석영 자갈돌 ?太?기 등 2200여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130여알의 고대벼와 유사벼를 찾아냈습니다. 이때 출토된 볍씨는 과학적 연대 측정을 통해 1만5천년 전의 것으로 중국 후난성의 출토(1만2천년) 볍씨보다 앞선 것으로 벼농사의 기원을 다시 써야 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새로이 개교하는 청주소로초등학교는 최근 개교한 단재초등학교가 단재선생의 독립정신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으로 전입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벤치마킹하여 이러한 소로리 볍씨 역사성을 교육과정에 투영하는 노력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로(小魯)'라는 명칭은 풍수지리설을 이야기한 설이 있지만 `글 읽는 소리가 많이 들려 중국의 魯나라와 같다'는 설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읽는 마을'과 학교는 잘 어울리고 청주소로초등학교의 새로운 개교와도 무관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소로의 지명과 청주소로초등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불확실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거듭 소로초등학교 개교를 축하드리고, 똘망똘망한 후배들의 꿈과 행복의 씨앗을 가꾸는 햇볕 가득한 터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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