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율 늘고 취업률 줄고 설 자리 잃어가는 `특성화고'
학업중단율 늘고 취업률 줄고 설 자리 잃어가는 `특성화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6.02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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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중단비율 특성화고 3%·자율고 0.9%·일반고 1%
“도교육청, 위기 학생 관리 프로그램 운영 힘 보태야”
올해 취업률 평균 28.7% 불과 … 충주공고 50% `최고'

 

특성화고가 마이스터고에 치이고, 일반고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제주도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기간 발생한 사망사고 탓에 특성화고는 지원자는 줄고, 학교를 떠나는 재학생들은 늘고, 졸업 후 삶을 보장하는 취업률은 하락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2016학년도)에 따르면 충북지역 고등학교 유형별 학업중단비율을 보면 자율고는 0.9%, 일반고 1.0%, 특수목적고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특성화고는 3.0%로 나타났다.

중도에 학업을 중단한 충북도내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자 수는 자율고 43명, 특수목적고 35명, 일반고 343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성화고는 438명으로 일반고보다 95명 많았다.

특성화고의 경우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이 재입학한다 해도 이 가운데 30~40%는 또다시 학교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내 A특성화고는 2017학년도 기준으로 전교생 620명 가운데 12.9%인 80명이 학교를 떠났다.

학교를 떠났던 학생 가운데 20~30명이 재입학을 했지만 30~40%는 또다시 학교를 그만뒀다.

A특성화고 관계자는 “충북에서 학업중단비율이 유독 높은 학교를 살펴보면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의 돌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며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이 많다 보니 중단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하락하는 취업률도 문제다.

학교알리미를 보면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의 전국 평균 취업률은 올해(4월 1일 기준) 34.8%에 그쳤다. 2017년 53.6%였던 취업률은 지난해 44.9%로 하락했고, 올해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충북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충북의 경우 2017년 취업률은 43.6%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2.8%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28.7%에 불과했다.

도내 소재한 마이스터고 3교 올해 평균 취업률은 93.9%로 나타났다. 충북반도체고는 100% 취업률을 기록했고, 충북에너지고는 91.9%,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89.7%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내 소재 특성화고(23교)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학교는 충주공업고였다. 이 학교의 취업률은 50%였다. 취업률 30% 이하인 학교는 13곳에 이른다. 특히 제천상업고는 6.2%, 청주농업고는 5.6%, 충북상업정보고는 7.7%로 취업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특성화고등학교 B교사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마이스터고와 함께 특성화고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 고졸 취업을 의무화할 때는 그나마 사회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좋았다”며 “특성화고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정부나 시도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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