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열광 … 지구촌 축제 방불
제8의 멤버 `아미' 한국어 합창
日은 극장 300곳 딜레잉 뷰잉
축제의 피날레였다. 영국 런던 언더그라운드 웸블리파크 역에서 웸블리 스타디움까지 쭉 뻗은 600m 길이의 직선대로에서부터 시작한 공연이었다.
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대로를 가득 메운 아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노래를 목 놓아 부르거나, 스마트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커버댄스를 추며 축제를 맞을 채비를 했다.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웨덴, 독일 등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지에서 날아온 아미들의 만국 공용어 같은,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공연장에 들어선 뒤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기다리는 내내도 마찬가지였다. `봄날' `불타오르네'가 아미의 육성으로 불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는 지구촌 축제를 방불케 했다.
영국 밴드 `퀸'을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이라이트인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도 이곳에서 펼쳐졌다. 비틀스,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 비욘세, 에미넘, 에드 시런 등 팝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한국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날과 2일, 양일간 2회 공연 12만 좌석의 티켓은 판매 동시에 매진이 됐다.
멤버들이 두 번째 곡 `낫 투데이'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유럽 아미들에게 각자 영어로 인사를 하는 동안, 아미들은 공연장이 들썩거릴 정도로 환호했다.
방탄소년단 역대 투어 중 가장 흥겹게 빚어진 거대한 놀이공원 같은 무대였다. RM, 슈가(26), 진(27), 제이홉(25), 지민(24), 뷔(24), 정국(22) 등 일곱 멤버는 무대를 날아다녔다.
흥과 교감이 만들어낸 축제였다. 아미는 단순히 관객이 아니라, 제8의 멤버였다. 다국적 객석에서 한 목소리로 쏟아져 나오는 한국어 합창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위한 코러스이자 반주였다. 아니, 더 나아가 듀엣처럼 들렸다.
이날 공연은 이튿날 일본에서 300여개 극장에서 녹화분을 상영하는 `딜레이 뷰잉'으로도 현지 팬들과 만난다. 이 역시 추첨 경쟁이 치열했다는 전언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