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에 신속대응팀 파견…구조에 행정력 중점"
외교부 "헝가리에 신속대응팀 파견…구조에 행정력 중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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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원 병원에 있지만 사망자 신원 아직 미확인"
"외교부·소방청 주축 신속대응팀 19명 오늘 파견"

"위중상황이라 장관이 재외국민대책본부 진두지휘"

"골든타임 지나면 생존 가능성 낮아…구조에 중점"



외교부는 30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실종자를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람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간 가이드 1명, 현지에 있는 한국인 가이드 2명이 승선하고 있었다"며 "공관원이 병원에 가있지만 아직까지 사망자 7명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승선자 중에는 70세 이상 노인 1명, 10세 이하 아동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7명(30대 2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2명)은 3개 병원에 나눠 치료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1시께 신속대응팀 일부를 현지로 파견했다. 신속대응팀은 오늘 중(부다페스트 현지시간) 도착해 실종자 수색, 사상자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4명, 현지 공관 2명, 소방청 13명으로 총 19명"이라며 "신속대응팀은 외교부와 소방청이 주축을 이루고 필요하다면 관계기관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사건을 인지한 이후 외교부에서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서 공관과 관계기관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국가정보원까지 계속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대책본부를 맡는데 이번은 워낙 위중한 상황이라 장관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서 진두지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골든타임 안에서 구조작업에 가장 많은 행정력과 장비를 동원할 수 있도록 헝가리 측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헝가리 차관급 인사가 현장에 나와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골든타임이 지나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구조에 중점을 두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강 장관도 형가리 외교장관과 통화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현지 기상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서 유속도 빠르고 수온도 15도 이하로 아주 낮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관계기관이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서 사태가 빨리 수습되도록 하겠다"며 "사망자 수습과 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에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침몰한 유람선 이름은 '머메이드쉽'이며 충돌한 크루즈는 '바이킹리버크루즈'이다. 이 당국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 "크루즈가 턴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침몰한 선박의 이름이 '하블라니'(인어)라고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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