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상 ‘빨간불’
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상 ‘빨간불’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5.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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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안전 문제 등 이유 `오송 연결선 신설' 부정적 입장
이미 운영 중인 고속선에 구조·시설물 설치 전례 없어 난색
도 “한국개발연구원 적정성 검토 이뤄지도록 최선 다할 것”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최단시간으로 연결해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겠다는 충북도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호남선과 충북선을 연결하는 오송 연결선 신설 요구에 국토교통부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다음달 말까지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계획의 적정성 검토를 진행한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지난 1월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KDI가 사업계획의 적정성 여부 검토가 마무리돼야 관련 예산 편성과 기본·실시설계 등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시속 120㎞에 불과한 청주공항~제천 구간(87.8㎞)의 열차 주행 속도를 230㎞까지 높이는 사업이다. 도는 충북선과 연결되는 호남선, 중앙선과 원강선을 포함하면 현재 5시간30분가량 소요되는 목포~강릉 구간 운행시간을 3시간30분까지 2시간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애초 △청주공항~제천 연박(78㎞) 고속화 △제천 연박~봉양 구간 경유노선(7㎞) 신설 △오송 연결선(7.5㎞) 신설 △원주 연결선(9㎞) 신설 △충주 삼탄~제천 연박(4㎞) 선형 개량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중 대부분은 주무부처인 국토부에서 반영돼 KDI의 적정성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송 연결선(7.5㎞, 1938억원) 신설에 대해 국토부는 줄곧 부정적인 입장으로 적정성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KTX호남선에 오송 연결선을 신설하려는 지역이 토공 구간이 아닌 콘크리트 구간이어서 안전성·기술적인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운영 중인 고속선에 구조물·시설물을 설치한 전례가 없는 점도 국토부가 난색을 표하는 요인이다.

오송 연결선 사업이 무산되면 목포~광주~익산을 거친 호남고속선과 충북선을 이어주는 연결선을 구축할 수 없고, 목포~오송까지 운행시간은 충북도가 목표로 했던 94분에서 135분까지 늘어난다.

목포~광주~익산 고속선을 이용한 열차가 오송을 앞두고 연결선으로 갈아탄 후 충북선에 진입한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익산을 통과한 열차가 호남선 일반으로 갈아탄 후 논산, 서대전, 신탄진, 조치원을 거쳐 오송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이렇게 되면 애초 계획보다 40여분 늦어지게 된다.

도는 한 달가량 남은 KDI의 검토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 국토부를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상황으론 오송 연결선은 끝내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도 관계자는 “KDI의 적정성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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