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학비만 6000만원…제주판 ‘SKY캐슬’ 국제학교 설립 불허해야”
“연간 학비만 6000만원…제주판 ‘SKY캐슬’ 국제학교 설립 불허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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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민자치연대와 전교조 제주지부는 27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싱가포르 학교인 ACS국제학교가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제주도교육청이 ACS국제학교 설립을 불허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부 학교는 연간 학비가 60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교육, 귀족학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학교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국인 학생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입학생 가운데 35%가 소위 서울 강남 3구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국제학교 주변에는 사설학원이 난립하고 불법 운영이 적발되는 등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잠시 머물 학교로 영어교육도시 주변 학교를 선호하면서 주변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출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국제학교의 새학기인 9월이 되면 주변 초교는 전출학생 증가로 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기존 학생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싱가포르 ACS 운영 재단은 지난 2017년 5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국제학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현재는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한 국내 민간법인에 의해 다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투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 등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자세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는 이날 도교육청 상황실에서 ‘ACS국제학교 제주캠퍼스 설립계획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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