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과학산단 수소탱크 폭발 충주지역도 안전성 논란 확산
강릉 과학산단 수소탱크 폭발 충주지역도 안전성 논란 확산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5.26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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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주신도시에 현대모비스 등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주민 “주거지 인근 시설 몰려 … 市 명확한 자료 제시해야”
전문수 교통대 교수 “고압보다 액화 보관 제도화 바람직”
첨부용. 강원 강릉소방서 소방관들이 24일 오후 8시14분께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세라믹 분말 제조 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이 난 업체는 전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2019.05.24./뉴시스
첨부용. 강원 강릉소방서 소방관들이 24일 오후 8시14분께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세라믹 분말 제조 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이 난 업체는 전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2019.05.24./뉴시스

 

안전하다는 수소탱크가 원인 모를 이유로 폭발하면서 최근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 충주에서 안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충주시와 이종배 국회의원(충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충주를 수소융복합실증단지(HOPE) 구축 예정지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후보지 10곳에 대한 검증을 거쳐 오는 10월쯤 최종 입지 2~3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실증단지에는 수력과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 설비와 저장시설, 1㎿급 가스터빈 발전시설, 액상 수소 저장 플랜트 등이 들어선다. 하루 2.5t의 수소를 생산해 저장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인근 2만3828.1㎡(7000평) 부지에 수소·전기 자동차 원스톱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며, 서충주신도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등 민간기업도 수소 관련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강릉에서 수소 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드림파크산단 인근 서충주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에서 터진 수소 탱크 폭발음은 6㎞ 떨어진 강릉 시내에서도 들릴 정도로 강력해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서충주신도시에 사는 박모(46)씨는 “충주기업도시 등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수소산업 시설이 몰리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면서 “향후 충주에 들어설 수소 저장시설 용량이 얼마나 될지, 특히 안전은 확보된 것인지 시는 명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수소 자체의 문제인지, 용기 또는 취급 부주의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시는 강릉 폭발 사고 원인 규명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대 자동차학과 전문수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는 수소 저장시설을 검증하거나 인증하는 법규가 없다”면서 “고압으로 수소를 저장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들더라도 액화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한 만큼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발표 시 수소시설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수소가 가솔린이나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소는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식품 등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온 가스로써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라는 이유에서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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