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시대 … `주 4일 근무' 확산된다
워라밸 시대 … `주 4일 근무' 확산된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5.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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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에네스티 10년전 도입 … 국내 첫 혁신사례
직원 만족도 UP·업무 효율성 상승 … 매출 신장
SK그룹 2곳도 시행 … 일각 “업종 특성상 제한적”

대기업인 SK그룹의 격주 `주 4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충주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 ㈜에네스티는 오래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종에 따라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 4일 근무제' 도입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두 곳이 격주로 `주 4일 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를 원활하게 창출할 수 있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지론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인 SK㈜는 올해 1분기부터 전사적으로 한 달에 두 번의 금요일을 쉬는 주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격주의 주 4일 근무는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됐다.

보통 매월 둘째·넷째 주 격주로 쉬며, 휴무 일정은 근무의 예측 가능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1년 단위로 정한다.

이 같은 주 4일 근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응하고 임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격주의 주 4일 근무를 시범 운영하며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최근 완전히 정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근무 요건이 SK그룹 내 전 계열사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직 비중이 높은 계열사의 경우 주 4일 근무가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의 한 중소기업은 10여 년 전부터 주 4일제 근무제를 도입,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

충주의 ㈜에네스티 화장품은 2010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첫해에는 직원 80%, 2013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적용했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의 혁신사례다. 이런 에네스티의 혁신은 국내 최초 온천수화장품 개발로 이어졌다. 온천수 제품 특허를 출원하며 2014년부터 본격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우성주 에네스티 화장품 대표는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하면서 근무 일수가 줄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고 업무효율도 상승했다”며 “당연히 직원들의 대외활동이나 업무추진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주 4일제 근무라기보다 주 40시간 근무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직원들이 알아서 추가 근무를 조금씩 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시간이 있으면 재택근무 등 계획을 세워서 제출하면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자기개발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것도 근무시간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 4일제 근무를 적용하면서 지금까지 느낀 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며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주 4일제 근무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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