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 농협 A조합장 참고인 조사 `입 맞추기'?
음성지역 농협 A조합장 참고인 조사 `입 맞추기'?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9.05.2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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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서 출석 요구 전화오면 승인받고 가라”


농협 총무과, 전 조합원에 실수로 문자 발송


사금융 알선·상습도박 의혹 등 이어 또 물의


녹취록 공개속 인터뷰·만남 기피 … 귀추 주목
속보=사금융 알선 혐의에 상습도박 의혹까지 불거진 음성지역 농협 A조합장(본보 23일자 9면 보도)이 이번에는 경찰조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임직원들과 입 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는 시점에 해당 농협 총무과에서 전 조합원들에게 잘못 전송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이 같은 의혹을 부추겼다.

해당 농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농협 총무과로부터 `경찰서에서 참고인 출석요구 전화가 오면 본점 총무과로 연락주세요(사무소 승인 후 출석) -본점 총무과-'라는 알 수 없는 문자가 도착했다.

이날 해당 농협에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없었던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조합원들 간에도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전화통화가 이어졌다.

이 같은 문자 해프닝은 농협 한 직원이 임직원들에게 보낼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실수로 잘못 보내면서 비롯됐다.

한 조합원은 “참고인들이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농협 본점 총무과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누가 봐도 말을 맞추기 위한 시도로 의심 된다”고 확신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농협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문자를 받고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조합장의 임직원들과의 차명계좌 돈거래 의혹과 상습도박 의혹은 조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조합장 사안과 관련해 해당 농협 임직원들의 대응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A조합장의 향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대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조합장 역시 기자들이 농협을 찾아가 만남을 시도하고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지만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A조합장은 2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차명계좌로 수 억원을 거래하면서 사금융 알선 혐의로 피고발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그가 상습도박을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자료까지 공개돼 진상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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