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미래
꿈과 미래
  • 이명순 수필가
  • 승인 2019.05.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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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명순 수필가
이명순 수필가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저마다 꿈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많은 대답은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다시 말해 보라고 했더니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면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수없이 많은 불편과 어려운 일들이 생겨난다. 힘든 생활고를 겪어야 하고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온 이유도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다. 고향에서는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고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도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도 미래를 위해 꿈을 가지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성공 비결>이란 책도 있다. 타인의 성공 비결을 보고 배워서 나도 성공하고자 함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수 국가에서는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되었다. 그래서 한국 회사에 취업하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한국 회사에 취업하기보다 고향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자를 취득하기가 더 어렵다고도 한다.

네팔에서는 한국행 비자를 취득하려면 7000명 모집에 8만 명 가까운 인원이 신청한다고 들었다. 경쟁률이 거의 100:1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다. 방글라데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많은 사람이 꿈과 미래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고향에서도 나름대로 행복했겠지만 몇 년간 고생하면 가족 모두 더욱더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기에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먼 이국 땅까지 오게 되었다.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해 보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했더니 다양한 꿈들이 쏟아졌다. 회사 경영인, 마트 사장, 자동차 사업, 컴퓨터 관련 사업, 의료기 사업, 의류 사업, 농장주 등 업종도 다양하다. 실제로 한국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학생 중에는 규모가 큰 코코넛 농장주가 된 학생도 있고 건물을 지어 임대업을 하며 편안하게 지내는 학생도 있다. 가족의 행복이라는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면 그다음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꿈을 키우기 마련이다.

괴테는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고 했다.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거라 격려하며 나 자신에게도 되뇌었다.

나도 젊었을 때 가졌던 꿈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금 내 나이에는 꿈을 이루고 여유롭게 살고 싶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나이가 들수록 더 바쁜 것 같고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하루를 보내는 시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학생들과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의 꿈과 미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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