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는 K-POP의 열기로 가득하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영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되는가 하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얼마 전 그룹 방탄소년단의 해외 투어가 미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 RSELF:SPEAKYOUR SE LF)'투어를 시작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6만 명의 팬이 한국어 가사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함께 `떼창'하기도 했다. 이에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을 “대중의 새로운 왕들(the new kings of the pop)”이라고 극찬하고 나섰다.
그런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긴 하지만 난 아직도 방탄소년단 멤버의 이름을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요즘 나는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 토픽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게 하였다. 한 학생에게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빅뱅의 팬이란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지드레곤을 보기 위해 한국에 유학을 왔다고 한다. 단연 그 학생뿐만 아니었다. 이러한 한류의 영향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중의 하나로 여러 학생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이야기를 듣고 나는 K-POP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우리 학교 국제교류본부에서 유학생 유치 관계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그곳 대학에서는 일반한국어가 아닌 직업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요즘 동남아에 한국 기업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 보니 한국 회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수요가 단순히 K-POP의 인기에서 머물지 않고 다방면으로 퍼져 나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0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도 뭔가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어의 보급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기다리는 마케팅이 아닌 두드리는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면 이제 우리는 전 세계로 한국어가 뻗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급훈이 `배워서 남 주자'였다. 그 당시 그 뜻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내 머릿속에 있는 내 지식을 어떻게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1980년대 당시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말이 지금은 현실에 와 있다.
요즘 기부문화의 확산으로 재능기부라는 말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기부는 꼭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주를 남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시낭송 재능기부, 학습 재능기부, 만들기 재능기부, 노래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재능기부를 한 적이 있다. 노인대학에서 문학반 강좌를 통해 할머니들에게 편지쓰기와 일기쓰기, 동시 등을 가르쳐 드렸고,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한 적도 있다. 이처럼 21세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주고받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사고팔기도 한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시대가 온다는 말에 사람들은 비웃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전국이 잿빛으로 뒤덮여 공기청정기 없이는 살 수 없다며 난리였다. 물에서 이젠 공기도 돈 주고 사는 세상에 돌입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내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대로 바뀐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동남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동안 독자적인 언어임을 자랑해왔던 한글이 세계로 팔려나갈 시대가 되었다. 한국어가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기가 아주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 “한국어를 팝니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