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산업을 향한 충북도의 뚝심 빛나다
생명산업을 향한 충북도의 뚝심 빛나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5.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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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정부는 22일 오송 C&V센터에서`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갖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현재 2%),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국가 신성장동력을 바이오헬스산업에서 찾겠다는 범정부 차원의 구상이다.

그런데 이 비전선포식이 충북에서 열렸다.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의 중심지로 충북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충북도의 슬로건의 변천사만 살펴봐도 충북이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기울여왔는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민선2·3기 충북지사를 역임한 이원종 전 지사(1998~2006)는 재선을 즈음해 `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정우택 지사(2006~2010)의 슬로건은 `BIG(큰) 충북'이다. BIG은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녹색기술(GT)을 바탕으로 충북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2010년부터 도정을 이끌고 있는 이시종 지사의 슬로건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다. 여기서 생명은 바이오산업, 태양은 태양광산업을 의미한다. 충북의 대표 미래성장동력을 바이오와 태양광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도정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여년간 충북도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을 항상 첫 손가락에 꼽았다. 흔들림도 없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미래성장동력을 이것저것으로 바꿔 타던 광역자치단체와는 확연히 다른 뚝심이고, 미래에 대한 혜안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일관성을 가지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광역단체는 충북뿐이다.

하지만 이런 충북도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자부심에 생채기를 낸 일도 있었다.

바로 2009년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이다.

정부의 공모에 전국 거의 모든 광역단체가 뛰어들었지만, 10년이 넘게 노력을 기울여온 충북도는 낙관했다. 국내 유일의 생명과학산업단지(오송산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 등 6대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위치한 충북을 빼고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평가방식하에 충북은 대구경북에 이어 차점을 받았다. 오송은 어렵사리 분산배치라는 선물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받아들었다. 그마저도 오송은 바이오신약 개발 거점, 대구경북은 합성신약 개발 거점으로 나뉘어 육성하기로 역할분담이 됐다. 당시(2008년) 기준으로 합성신약시장이 84%로 바이오신약시장의 14%, 기타 2%를 압도했던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은 역할분담이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6년 1조1050억 달러로 기록됐다.

이중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016년 2220억 달러(19.9% 비중)에서 연평균 9.4%로 성장해 2021년 3440억 달러(23.4% 비중)를 차지한다는 보고다.

바이오기술의 발전에 따라 줄기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등 혁신적 의약품 출현 등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의 중심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 중인 셈이다.

또 다시 충북보다 큰 정치적 파워를 가진 광역단체들이 먹이를 빼앗겠다고 달려드는 맹수처럼 달려들 여지가 충분하다.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20여년 외길 인생 충북도의 선택과 뚝심은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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