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에 LG화학 유력 충북도, 사업자 선정 `예의주시'
구미형 일자리에 LG화학 유력 충북도, 사업자 선정 `예의주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5.21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LG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 제안
폴란드 공장 증설서 구미지역 신설 검토 가능성 ↑
도, 오창 2산단에 공장 추가 증설 등 지속 건의 중
부지 33만㎡도 이미 확보 … LG “결정된 것 없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정부와 구미시가 추진하는 `상생형 일자리사업' 참여기업으로 LG화학이 유력시되면서 충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화학이 구미시와 손잡을 경우 청주 오창에 추가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삼성, SK, LG그룹 등에 구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를 제안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정도다. 이 중 LG화학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LG화학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 공장의 증설 계획을 변경해 구미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에는 스마트폰과 대형 TV 등이 호황일 때 세운 LG 계열 공장이 6개가 있다. 기존 생산 라인 일부를 증설해 활용할 수도 있어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생형 일자리 사업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6월 이전에 한두 곳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동자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광주광역시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하는 것이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방식보다는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투자 촉진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단부지 임대조건 조정과 세금 할인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LG화학과 구미시 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 측은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청주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지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오창공장에는 약 4600여 명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배터리를 만들고 있고 첨단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공장 등 해외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 오창공장의 생산량이 가장 많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증설 계획이 거론됐지만 이번 구미공장 검토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개 중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두 곳도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LG화학은 오창 제2산업단지에 공장 추가 증설 등에 대비해 약 33만㎡의 부지를 확보해 뒀다.

충북도는 이곳에 추가 투자해 줄 것을 LG화학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LG 측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며 “오창산단에 추가 투자를 요구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