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된 벌레처럼 어머니를 디 갉아 먹었네…
내가 못된 벌레처럼 어머니를 디 갉아 먹었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05.20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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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뇌성마비 극복, 왼손 검지하나로 시작(詩作) 열정
이대우 시인 ‘아침’ 북콘서트
6월 1일 천안 IB웨딩홀서
박상돈 전 국회의원 후원회장 맡아

왼손 검지 하나에 의지해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대우 시인(63)이 다섯 번째 시집 ‘아침’을 출간하고 오는 6월 1일 천안IB웨딩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박상돈 전 국회의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북 콘서트에는 시집에 수록된 ‘어머니2’, ‘아침은’을 비롯한 이대우 시인의 자작시가 낭송된다.
이대우 시인은 선천성 뇌성마비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시인이다. 1997년 ‘나의 웃음이야기’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대우 시인은 비교적 덜 불편한 왼손 검지 하나로 다섯 번째 시집을 완성했다.
‘아침’ 시집은 이대우 시인이 겪었던 삶의 애환과 어머님에 대한 사랑, 시를 향한 열정이 녹아있다. 어릴 적 메밀묵 속에 구겨 넣어 먹여주시던 어머니의 수면제, 그럼에도 애타게 그리운 어머니, 그에게 고난과 역경의 삶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준 존재는 언제나 아침을 맞게 해주신 어머니였다. 그의 시 중 이런 싯구는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내가 못된 벌레처럼 어머니를 디 갉아 먹었네…’(4집, 어머니Ⅱ).
이번 행사 후원을 맡은 박상돈 전 국회의원은 20일 시청브리핑실에서 이 시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전 의원은 “10년간 주공9단지에 살며 이 시인과 친분을 쌓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시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인의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다. 이번 시집 발매를 계기로 후원회장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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