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 환자 연 7만2천여명
알코올중독 환자 연 7만2천여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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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36.2%로 가장 많아
35.5%는 기초생활수급자
관리지원센터 67곳 불과

알코올 중독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한 사람이 한 해 7만2000명이 넘지만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이들의 회복을 지원할 중독관리통합센터 등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연결망 기반의 중독 회복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알코올사용장애(F10) 환자는 7만223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으로 인한 정신 및 행동장애(F10-F19) 환자(7만8142명)의 92.4%를 차지했다.

알코올사용장애로 진단받고 의과입원, 의과외래, 보건기관 외래, 정신과 낮병동, 정신과 입원, 정신과 외래를 이용한 환자들이다.

연령대별로 50대가 36.2%로 가장 비중이 컸고 40대 23.5%, 60대 20.4%, 70세 이상 9.3%, 30대 8.1%, 20대(19~29세) 2.5% 순이었다.

알코올성사용장애 환자 중 64.5%는 건강보험 가입자였는데 나머지 35.5%는 생활유지 능력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지원을 받는 의료급여 수급자였다.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인 21.0%(1만5194명)가 경기도에, 16.8%(1만2156명)이 서울에 살고 있어 그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부산(8.2%), 경남(7.3%) 등보다 2~3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절반에 가까운 48.2%의 환자가 입원을 선택했으며 33.9%는 외래만 이용했다. 입원과 외래 모두 이용한 환자는 17.9%였다.

연구진은 중독 진행 과정을 “술로 말미암아 가족, 직장, 그리고 자기 자신과 점차 멀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술을 마시려 가정 내 불화를 일부러 일으키는가 하면 술 마시기 편한 직장을 찾기도 한다. 이들의 치료를 도와야 할 사회엔 알코올 중독이란 인식 자체가 없다. 중독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사람을 술자리에서 축하하는 일도 일어난다.

치료는 가족들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기관에서 만난 다른 중독자들이 원활한 치료를 돕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치료 정보 등으로 단순히 사회와 격리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독 예방과 회복 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중요하다.

그러나 2000년 알코올상담센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지역사회 내 알코올은 물론 마약, 인터넷 게임, 도박 등 4대 중독 예방과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현재 전국에 50곳이 전부다. 정신재활시설 중 중독재활시설은 전국에 4곳밖에 없다.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 비하면 시설 규모는 5분의 1 수준(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237개소)이다. 서울 19곳 등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알코올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이 전국에 67곳 있지만 7만2000명이 넘는 중독 환자를 관리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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