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나이 많을수록 더 위험하다
온열질환, 나이 많을수록 더 위험하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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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록적 폭염 … 4526명 응급실행·48명 사망
절반이 40~60대·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5%p ↑
폭염때 외출 자제·휴식·충분한 수분 섭취 등 도움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해 여름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수가 1년 사이 3배 급증한 4526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올해 여름에도 폭염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6일 광주에 폭염 특보가 예고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보이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범부처 폭염대책 기간에 맞춰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 등의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했을 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자는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1175명·26%)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502명(55.3%)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0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는데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40대 8.2명, 50대 11.5명, 60대 12.2명, 70대 17.0명, 80대 이상 29.5명 등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 이전 5년(2013~20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5%포인트(25.6%→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으로 실외가 대부분이었으나 실내에서 발생한 비율은 과거 5년에 비해 6.7%포인트 증가했다.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1274명(28.1%)으로 가장 많았고 집 624명(13.8%), 길가 606명(13.4%), 논밭 506명(11.2%) 순이었다. 이전 5년에 비해 집이 6.4배, 길가 4.5배, 건물 4.1배씩 증가했다.

발생시간별로는 낮 12시에서 오후 6시 사이 환자가 2453명으로 54.2%를 차지했으며 오후 3시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사망사례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이들 모두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65세 이상이 71%(34명)로 과거 5년 평균(55%, 6명)에서 16%포인트 증가했다.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 사망이 주를 이뤘다.

과거 5년과 비교해 집에서 숨진 환자가 0.6명에서 15명으로 25배나 급증했으며 주거지주변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15배 증가폭을 보였다.

10명 중 6명(60.4%)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차안에 방치돼 사망한 사례도 3명(유아 2명, 노인 1명)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937명, 서울 616명, 경남 436명, 전남 322명 순이었는데 과거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서울(7.3배), 경기(5.5배), 인천(5.9배) 등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배경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계속됐던 영향”이라며 “예년에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다가 긴 장마 이후 7월말부터 8월초에 환자가 급증한 양상이었으나 지난해엔 장마 종료 직후(7월 11일쯤)부터 환자가 급증해 8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질병관리본부는 범부처 폭염대책 기간인 5월 20일부터 9월까지 전국 520여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지로한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한편, 쪽방촌 등 취약계층과 노인, 어린이 등에 대해선 맞춤형 폭염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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