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입국 中여행객 돈육가공품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청주 입국 中여행객 돈육가공품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5.19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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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순대서 바이러스 유전형 확인 … 방역당국 비상
농식품부 축산물 휴대 미신고땐 과태료 최대 1천만원
새달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추진 … 반입 차단
충북도, ASF 발생국 여행 금지·외국인 대상 홍보 강화
첨부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2019.05.15./뉴시스
첨부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2019.05.15./뉴시스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가지고 들어온 돈육가공품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 산둥성을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과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성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국내에 가지고 들어온 소시지와 순대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에 확인된 ASF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보고한 바이러스 유전형(genotype)과 같은 Ⅱ형으로 확인됐다.

ASF는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가축전염병으로 급성형은 폐사율이 100%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ASF 발생 국가는 아프리카 28개국을 비롯해 유럽 11개국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중국에서 발생해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후 주변국인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에 이어 홍콩에서도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ASF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현재 중국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여파로 돼지 사육이 줄어들고 덩달아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이 때문에 당국은 ASF를 막기 위한 검역 및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여행객들의 그릇된 행위가 ASF의 국내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하도록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차단을 위해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선박 및 항공기의 기내방송을 통해 축산물 휴대 반입 금지 및 입국 시 자진신고를 독려하고 해외에서 돼지고기 및 돼지고기가 포함된 제품 등 축산물을 절대 반입하지 않도록 일반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을 휴대해 가져와 신고하지 않은 사람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를 앞으로는 최대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내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충북도도 양돈농가의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ASF 발생국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고 도내 14개 기관·부서와 홍보협의체를 구성해 농업인과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일반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향후 도내 외국인근로자 고용 농가 45호, 남은 음식물 급여농가 11호, 밀집지역 내 농가 18호 등 방역 취약농가 74호에서 사육하는 돼지 592두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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