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진드기 … 야외활동 `주의보'
사람잡는 진드기 … 야외활동 `주의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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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홍반 증상 충남 50대 女 SFTS 양성 판정
2013년부터 5년간 866명 감염 … 치명률 20.1%
백신은 물론 항바이러스제도 없어 … 예방이 최선
작은소피참진드기
작은소피참진드기

지난 2일 충남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SFTS)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충남에 사는 H씨(55·여)가 지난달 28일 발열, 홍반 등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 중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에서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H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텃밭을 가꾸는 등 야외 활동을 했다.

지난해 잠정통계상 259명이 감염되고 47명이 숨지는 등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66명이 감염돼 174명이 목숨을 잃어 치명률(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 비율)이 20.1%에 달했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제4군 법정감염병이다.

문제는 올해 4월 현재 SFTS 매개 참진드기 감시결과, 참진드기 지수(채집된 진드기 중 참진드기 개체 비율)가 54.4로 지난 4년(2015년~지난해) 동기간 평균(27.9) 대비 94.5%나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35.8)와 비교해도 51.7% 증가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충남이 178.3로 가장 높았고 강원(97.9), 제주(57.3) 순으로 참진드기 밀도가 높았다.

피를 빨아들이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약충은 4~6월, 성충은 6~8월에 높은 밀도로 채집된다.

SFTS는 백신은 물론 항바이러스제도 없어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업 및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도), 소화기증상이 있을 땐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의료인들도 SFTS 증상과 야외활동 여부 등을 확인해 진료과정에서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 등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체계 및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전국 보건소를 통한 지역 주민 대상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홍보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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