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성폭력피해 지원체계 `미흡'
충북, 성폭력피해 지원체계 `미흡'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5.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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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기관 9곳으로 전국 8위 … 충남 16곳 `대조'
청주시 4곳 편중 … 진천·보은·옥천 등 5곳은 `0'
피해자보호시설은 전국 29곳 중 충북 2곳 불과
여성계 “지자체, 적극적으로 기반시설 도입해야”

 

미투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성폭력피해여성에 대한 지원체계는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도내 11개 자치단체 5개 군에 상담기관이 운영되지 않아 기관 신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 운영 중인 성폭력피해 상담기관 현황(2019년 4월)'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총 168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기관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34), 서울(20), 충남(16) 순이었으며 충북은 총 9개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8위로 중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현재 운영하고 있는 9개 상담기관이 청주시에 4개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적 편차도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성폭력피해 상담기관 운영 현황을 보면 청주시가 4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충주시, 제천시, 영동군, 단양군, 증평군은 각 1곳이 운영되는데 그쳤다.

반면 중 진천군과 보은군, 옥천군, 괴산군, 음성군 등은 상담기관이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에서도 29곳으로 불과해 피해자 보호시설 확충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현재 청주시와 충주시에서만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여성들의 성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성범죄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받거나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을 운영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면서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이주민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성폭력상담기관 운영이 더 요구되지만 오히려 없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범죄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도내 11개 지자체에 상담기관과 피해자보호시설 1곳만이라도 운영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우려와 인식이 높아졌지만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반시설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안전한 도시를 위해서도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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