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보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실험
전시로 보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실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5.1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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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최익규 `하하하'전 내일 개막
스페이스 몸 미술관, 정복수·노석미전 선보여
(위) 최익규 작가 전시장, 정복수 작가 전시장 (아래) 노석미 작가 전시장(왼쪽).
(위) 최익규 작가 전시장, 정복수 작가 전시장 (아래) 노석미 작가 전시장(왼쪽).

 

회화의 영역을 벗어난 현대미술이 작가의 창조적인 생각 속에 캔버스, 재료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 메시지를 담아내는 개념 예술,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설치 작품 등 사고와 물질의 융합으로 참신하고 실험적인 예술을 펼친다. 지역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작가전을 통해 다양한 현대미술을 감상해 보자.

# 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 최익규전

청주시립미술관은 창작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지역 작가를 초대해 `포룸Four Rooms'전을 선보이고 있다.

4인 4색의 릴레이 개인전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그 두 번째 전시인 최익규 작가의 `하하하'전이 16일 개막한다.

최익규 작가는 이번 포럼 전에 두 개의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첫 번째는 `부모님 전상서'라는 제목으로 두터운 광목에 하얀 실로 바느질한 작품이다.

2m가 넘는 대형캔버스 40여 개로 제작한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과 주변의 인연들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연결고리를 은유한다.

두 번째 `하하하' 작품은 하얀 밀가루에 알파벳의 대문자로 한바탕 웃음을 유쾌하게 글로 적어놓은 작업이다. 황금만능주의와 씁쓸한 예술세계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담론을 이끌어내 덧없는 욕망을 잠시 가볍고 순수한 웃음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최익규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 작품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노동과 시간을 꿰매는 바느질 선은 오랜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 매너리즘에 고착되어 있을 기존가치관에 미련 없이 틈을 내는 수행적 태도를 보여준다”며 “특히 포럼 전은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미술작가들이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로 100평 전시장을 하나의 시각적 변신체로 바꿔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익규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92 대한민국미술대전, 1992 중앙미술대전 특선, 2006 김수현 미술상, 2015 올해의 좋은 작가상(2015) 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청주 스페이스 몸 미술관, 정복수·노석미전

청주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인간의 신체를 탐구하는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첫 전시는 인간의 물성인 신체에 대해 차이와 유사성을 보이는 정복수·노석미 작가가 참여해 `어떤 기록'이란 주제로 오는 6월 6일까지 제2, 3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제2전시장에서는 정복수 작가의 개인전 `뼈·살·피'를 만나볼 수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몸을 주제로 그려온 정복수 작가는 몸을 통해 인간이 가진 무의식에 기댄 본능과 욕망, 감각을 독자적으로 해석해왔다. 인체를 그렸지만, 해부학적 분석이나 사실적 색과 형, 비례에 기대어 그려오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궁극적으로 탐구해 온 것이 육체에 담긴 세계임을 보여준다. 신체 일부의 생략과 분절에서 오는 강렬함과 적나라함, 그리고 결집성과 독립성이 강화된 육체의 형상은 작가의 신체적 탐구를 엿볼 수 있다.

제3전시장에서는 노석미 작가의 개인전 `정성스럽게 노래할 때'가 전시된다. 몸으로 살아내는 일상에서 작업의 소재를 취해온 노 작가는 관습적인 그림의 틀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색과 형으로 이루어진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15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정성스럽게 노래할 때 시리즈는 각각 크게 이등분된 화면에 작가가 일상에서 정성스럽게 생각하는 여러 사물을 배치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자연에 거주하며 개인의 삶과 밀접한 그림과 글을 조화롭게 공존시키는 작업을 해나가는 노석미 작가와, 사회와 문화, 개인적 삶의 태도와 같이 한 사람에게서 길어낼 수 있는 총체적 지표를 육체의 형상에 담아내는 정복수 작가는 `어떤 기록'전에서 스페이스몸미술관이 주목하고자 하는 인간이란 질문의 서두에 서게 된다”며 “일관되었지만 진부할 수 없는 주제를 오랜 시간 고민해 온 두 작가의 작품들은 시각적 미감을 품은 채 보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가치와 사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소개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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