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자동차업계 '어쩌나'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자동차업계 '어쩌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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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워싱턴DC 담판에 실패한 후 한 치의 양보없는 관세 대결에 나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0시를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섰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을 기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와 중국이 또다시 한 치의 양보없는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 때 7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일본 닛케이지수, 중국 상하이지수도 1%대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될 경우 미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고, 양국의 소비심리 역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16.9% 감소한 150만8398대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업계 1, 2위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부품업계도 중국발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현대차의 1분기 중국 판매는 13만1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판매량 역시 8만1979대로 0.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생산을 늘리고, 미국과 중국 생산을 줄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공장 생산을 지난해 보다 4.33% 늘리고, 기아차는 인도공장 가동 시점을 8월로 두달여 앞당기는 등 인도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 가동률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중국공장에서는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미국에서도 공장 가동률 80~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간한 '미중 분쟁 재점화의 중국경제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G2발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불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연말에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10%에서 20%로 높아지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여타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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